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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개그맨 정준하가 MBC '무한도전' 뒷이야기를 밝혔다.
정준하는 11일 오후 7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물빛무대에서 열린 2013 청춘 페스티벌에서 강연자로 나섰다.
이날 정준하는 "그동안 가장 많이 먹었던 게 무엇인가?"란 질문에 "욕이다. 차지게 맛있게 먹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무한도전'에 출연하는 동안 태도 논란 등에 휩싸인 바 있는 정준하는 "사실 예전에는 이런 얘기를 하는 것조차 마음이 불편했다. 이제는 마음을 열어 놓아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좋다. 아직도 날 욕하는 사람도 많고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내가 욕 먹었던 행동들에 대해선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준하는 "예전에는 '무한도전'에 임하는 자세가 힘들었다. 욕 먹을 행동을 했지만 내 입장에선 억울한 일도 있었다. 그런 일들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지면서 '무한도전'을 회피하고 싶었다. 스스로 작아져서 그 당시에는 '무한도전' 녹화가 끝나면 바로 집에 가버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얼마 전 예전에 방송된 '무한도전' 재방송을 봤는데, 인상을 쓰고 있는 내 모습을 나도 도저히 못 보겠더라. 채널을 돌렸다"며 "예전에는 '무한도전'을 녹화해놓고 방송을 안 본 게 더 많았다.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 스스로를 찾게 됐고, 힘든 부분을 극복하면서 사람들을 밝은 모습으로 대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나도 편하다"고 전했다.
과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중 눈을 우연히 마주친 한 여성이 자신에게 인사를 안 했다는 이유로 "싸가지가 없네. 저러니까 연예인이 욕 먹지"란 말을 한 적도 있다는 정준하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습니까?' 했더니 '됐다'고 하더라"고 억울했던 사연을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준하는 "그 당시에는 힘든 상황에 대처하는 게 미흡했다. 억울하니까 얼굴에 다 드러나고 좋은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하지도 못했고, 그게 방송을 통해 다 나갔다"면서 지금의 긍정적인 자신을 있게 한 원동력으로 '무한도전' 멤버들과 '니모'란 애칭으로 유명한 아내의 존재를 꼽았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친형제 못지않게 서로 챙겨준다. 나를 위해 용기를 불어넣어줬다. 나 때문에 멤버들이 고생을 더 많이 했다"고 밝힌 정준하는 "'무한도전'이 8년의 세월이 흘렀다. 매해 '계속 할 수 있을까', 매주 '즐거운 웃음 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면서 "언제까지 '무한도전'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좋다가 우울해지면서 만감이 교차된다. 늘 걱정되지만 '무한도전'을 생각하면 행복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개그맨 정준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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