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가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스스로 만족했다는 자신감을 내비칠 수 있는 건, 그만큼 자신의 영화에 큰 만족감을 느꼈다는 소리다.
김상경도 그렇다. 영화 '몽타주'로 '살인의 추억'(2003)년 이후 10년 만에 형사 역으로 컴백한 김상경은 이번 영화에 대해 "400~500%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몽타주'를 보며 감정이 동화돼 운 것도 있지만, 처음 언론 시사 때 보고 굉장히 기뻐서 눈물이 났다. 내가 찍은 영화가 너무 영화다웠다. 연출이 다 보이고, 배우들도 연기를 열심히 하고 등등 다 맞물린 게 보이니까 희열이 왔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감정적 희열을 맛보게 해 준 사람 중 한 명이 엄정화다. 15년 전 딸을 잃어버린 어머니 하경 역을 맡은 엄정화는 공소시효가 만료된 딸의 유괴사건을 마주한 어머니 역을 소름끼치게 연기해 냈다.
김상경은 "엄정화씨가 그 전에도 워낙 연기를 잘 했지만 그렇게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린 건 처음인 것 같다. 영화가 끝난 후 엄정화씨에게 '정말 잘 했다'고 말했을 정도다. 배우가 연기하는 걸 보고 그렇게 울어본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엄정화 뿐 아니다. 이번 작품으로 입봉한 정근섭 감독 역시 그를 기분 좋게 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훌륭한 인격에 시나리오 그리고 연출 능력까지 무엇하나 빠지지 않았던 것. 특히 감독으로서의 그의 능력은 괴물 같을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살인의 추억', '타워' 등으로 흥행을 거머쥐고, '생활의 발견', '하하하' 같은 영화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 등을 밟으며 상업과 예술 영화 양쪽에서 성공을 거머쥔 김상경에게 이번 영화는 특별 그 자체다.
김상경은 "이 영화를 만났다는 게 감독님에게 고맙다. 같이 연기한 배우들도 연기를 너무 잘 한다. 복 받은 놈이구나 싶다. 그 희열도 있고, 영화 내용도 너무 슬프다. 그런 것들 때문에 주체를 못 하겠다"고 말했다.
또 "'몽타주'가 영화답다. 모두가 다 좋아 할 수 있는 영화라 벌써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배우 김상경.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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