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로드리게스가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삼성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서 5⅓이닝 6피안타 4탈삼진 1볼넷 3실점했다. 시즌 2승(2패)째를 기록했다. 3일 부산 롯데전에 이어 12일만의 등판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잘 던졌다. 그러나 6회 들어 갑작스럽게 흔들리면서 퀄리티스타트엔 실패했다.
로드리게스는 그동안 주자를 출루시켰을 때가 문제였다. 주자가 나갈 때 세트포지션에서 제구력에 약간의 문제를 드러냈다. 주자 견제를 많이 보완했으나 상대 주자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편하게 생각한 것이 사실. 그러나 지난 5일 부산 롯데전서 상당히 좋아진 모습이었다. 초구부터 적극적인 변화구 승부를 했고, 타자들의 화끈한 지원 속에 마음을 편하게 먹자 제구력도 상당히 안정됐다. 당시 그는 단 1볼넷에 그쳤었다.
이날도 마찬가지. 상당히 공격적인 피칭이었다. 1회 이종욱, 최주환을 내야플라이,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김현수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홍성흔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2회에도 2사 후 허경민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으나 양의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는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4회엔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은 뒤 홍성흔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줄 점수를 줬다. 여기서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오재원과 임재철을 처리했다. 5회에도 2사 후 손시헌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으나 이종욱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쉽게 넘어갔다. 5회까지 78구의 경제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6회 급격하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날카로운 우전안타를 맞았다. 4회에 이어 이날 두 번째 선두타자 피출루. 정수빈 타석에서 와일드피치를 범하면서 흔들렸다. 결국 정수빈에게 우측 깊숙한 1타점 3루타를 맞았다. 정수빈에게만 3루타 2방을 맞은 것. 무사 3루 위기에서 홍성흔을 2루땅볼로 처리하면서 1점을 더 내줬다. 3점차로 좁혀진 상황. 여기서 오재원에게 볼넷을 내줬고, 결국 신용운으로 교체됐다.
직구를 67개 던져 스트라이크를 48개 던졌다. 최고구속 151km까지 찍었다. 그러나 6회 들어선 구속이 다소 떨어지며 얻어맞기도 했다. 변화구는 커브를 가장 많이 던졌다. 51개를 구사했고, 최저구속이 121km.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데 유용하게 쓰였다. 두산 타자들의 범타를 이끌어낸 구종이기도 했다. 5개 던진 체인지업은 단순히 보여주는 수준.
5회까진 직구, 커브의 단순한 조합으로도 제구 자체에 안정감이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다. 볼이 높게 뜨지 않았고, 타자들의 무릎 근처에서 공이 형성됐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흐리는 변화구도 일품이었다. 그러나 6회 들어 구속도 줄었고,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투구수가 많지 않았음에도 갑작스럽게 흔들린 건 삼성으로선 우려가 되는 부분.
결국 로드리게스는 승리투수가 됐다. 기본적으로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몫은 꾸준히 해내는 투수라는 게 확인됐다. 하지만, 좀 더 타자들을 긴 이닝동안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는 게 아쉬운 부분이다. 3일 부산 롯데전서 7이닝 2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압박했으나 이날은 스테미너를 보여주지 못했다. 구위와 밸런스가 흔들리자 피출루시 더욱 흔들리는 약점도 노출했다.
로드리게스로선 2승의 기쁨과 함께 과제도 얻은 한 판이었다.
[로드리게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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