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류제국(LG 트윈스)이 위기에 빠진 선발진을 구해내며 데뷔전에서 팀의 고민을 덜었다.
류제국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홈런 2방에 5⅓이닝 5피안타 4실점했다.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돼 QS(퀄리티 스타트)에는 실패했지만, 결과보다 내용이 좋았던 피칭으로 류제국은 국내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류제국의 선발승은 개인뿐만 아니라 팀 전체로 보더라도 의미가 있다. LG는 최근 13경기에서 선발승이 없었다. 상대와의 선발 대결에서 쉽게 우위를 보이지 못했고, 선발이 잘 던진 날에는 타선이 침묵하는 등 투타의 조화가 좀처럼 맞지 않았다.
하지만 류제국의 데뷔전을 맞아 LG 타선은 모처럼 폭발했다. 1회말 공격부터 점수를 뽑으며 선발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주었고, 5회말에는 상대의 실책을 틈타 대거 5득점하며 한번에 흐름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선발진이 계속해서 고전하며 벤자민 주키치가 4일 간의 휴식에 맞춰 1군 엔트리에서 빠지는 등 여러 가지 시도에도 불구하고 이어졌던 LG의 선발 고민은 류제국이 조금이나마 해결해줬다. 류제국은 비록 홈런 2방에 4실점했지만, 물러나지 않는 시원시원한 투구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주었고, 13경기 연속 선발승이 없던 팀에 선발승까지 안겼다.
볼넷이 적었다는 점에서 향후 연착륙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류제국은 강판 시점인 6회 1사까지 볼넷은 2개만 내줬다. 그리고 투구수도 81개에 불과했다. 실투에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투구수만 놓고 본다면 6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도 있는 상태였다. 김기태 감독은 류제국의 등판 후 몸 상태를 체크한 뒤 1군에 계속 둘 것인지를 판단하겠다고 했지만, 우선 첫 등판에서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류제국.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