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엄정화가 연기호평세례에 시달리고 있다. 바로 그가 출연한 영화 '몽타주'(감독 정근섭) 덕분이다.
'몽타주'는 폭발하는 엄정화의 모성애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으로, 여기저기서 엄정화의 연기에 극찬을 보내는 중이다. 영화의 흥행과 상관없이 연기 칭찬만으로도 배가 부르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엄정화는 "아쉬운 부분도 많은데 칭찬을 받으니까 뭔가 이상하다"며 "그동안 많은 작품을 했다. 그 작품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느낌으로 좋아해주니까 기분이 희한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이런 칭찬 때문에 오히려 한편으로는 속상한 마음이 들지 않을까. 배우 엄정화의 가슴 절절한 연기는 전작들과 별로 다를 것이 없었지만, 이번 작품에 유독 큰 호평을 보내고 있기 때문. 이는 가수와 배우를 겸업하고 있는 엄정화의 연기를 그동안 저평가해왔다는 말일 수도 있다.
엄정화는 "속상하지 않다. 기분이 좋다. 이 영화 자체가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영화가 아니다. 물론 중요한 이야기는 가지고 있지만"이라며 "죽을 만큼 열심히 했던 영화도 있는데, 새로운 반응이다. 기분이 좋기도 하고, '뭐지?' 싶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호평을 보내는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상대배우 김상경이다. 엄정화와 함께 '몽타주'에서 호흡을 맞춘 김상경은 언론시사회가 끝난 후 진행된 간담회 자리에서 "(엄정화에게) 올해 연기상을 안 주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이후 진행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엄정화씨가 그 전에도 워낙 연기를 잘 했지만, 그렇게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린 건 처음인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엄정화에게 수상소감을 준비해야 하지 않냐는 말을 건네자 그는 "이 기쁨을 김상경씨에게 전해야겠다"고 맞받아치는 센스를 발휘했다. 이어 "김상경씨 덕분에 상을 탈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의 김상경은 모든 인터뷰 자리나 공식석상 등에서 입이 마르게 엄정화의 연기를 칭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같은 배우 김상경의 이유 있는 상대배우 자랑은,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미혼 여성배우임에도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가슴 절절한 모성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엄정화는 여배우임을 포기(?)했나 싶을 정도의 열연을 선보인다. 여배우라면 당연히 예뻐보이고 싶겠지만, 오열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여배우가 아닌 배우 엄정화만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엄정화는 "난 사실 그렇다. 연기를 할 때 여배우가 예쁜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예뻐 보이려고 하지 않는다. 역할에 따라서 달라진다. 예쁜 영화는 예쁘게 나와야겠지만 이번 영화는 영화 '베스트셀러' 같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극 중 오열신 언급에는 "감독님에게 '감독님 저 여배우에요' 그랬더니, 감독님이 '정화씨가 그렇게 했잖아'라고 하더라"라며 "고개를 좀 숙일까 후회가 되기는 하다"고 장난기 가득한 대답을 건넸다.
엄정화가 여배우로서의 본능을 버릴 수 있었던 데는 그가 가수라는 점도 한 몫을 했다. 작품을 통해서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다른 여배우들과 달리 그의 경우 꼭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더라도 무대 위에서 자신의 반짝 반짝한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
엄정화는 "사실 그런 면에서 부담이 없기는 하다"며 "나는 다른 쪽으로 보여줄 수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는 부담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배우뿐 아니라 가수로서의 활약 또한 기대되는 엄정화는 섹시디바로서의 활약도 예고했다.
그는 "올해 앨범을 내고 싶기는 했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빠르다. 언제가 될지, 시간이 오래 걸릴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에는 멀지 않은 미래에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엄정화의 절절한 모성연기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 '몽타주'는 15년 전 유괴사건의 공소시효가 끝나자마자 동일한 수법의 사건이 발생, 범인으로 인해 딸과 손녀 그리고 인생을 빼앗겨버린 세 명의 피해자에게 찾아온 결정적 순간을 그린 영화다. 러닝타임 120분. 15세 이상 관람가.
[배우 엄정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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