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세호 기자] 강민호가 살아났다.
강민호(롯데 자이언츠)는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3안타 3타점 맹타와 함께 2득점에 기습도루까지 성공시키는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는 등 시즌 타율 .228에 그치며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강민호였기에 이날 활약이 더욱 반가웠다. 강민호는 팀의 첫 타점과 쐐기 타점을 올리며 타격감을 과시했을 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도루로 SK를 흔든 데 이어 9회에는 선두타자로 출루해 득점까지 올리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롯데의 첫 타점은 강민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0-1로 뒤진 6회초 1사 2, 3루 찬스에서 강민호는 이전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SK 선발 레이예스를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단숨에 역전을 이뤘다.
강민호의 활약은 출루한 뒤에도 이어졌다. 후속 전준우의 타석에서 예상치 못한 2루 도루를 시도, 당황한 SK 포수 조인성의 송구가 2루를 벗어나면서 3루까지 진루했다. 흔들린 레이예스는 결국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5회까지 80구를 던진 레이예스는 6회에만 무려 26구를 던지며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2011년 9월 22일 사직 SK전 이후 무려 605일 만에 도루를 성공시킨 강민호다.
끝이 아니었다. 강민호는 9회초 선두 타석에서도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가 박종윤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다시 득점을 추가했다.
결국 롯데는 강민호의 활약과 모처럼 달아오른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1-5 완승을 거두며 SK와의 3연전을 1패 뒤 2연승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더불어 시즌 전적 17승2무18패를 기록하며 SK(17승1무18패)와 함께 공동 5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경기 후 강민호는 "오랫만에 도루 기록해서 기분이 좋다"며 "경기 중에 김흥국 코치님께서 '뛰어볼래?'라고 물어봐 뛰겠다고 했다"고 도루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빗맞은 안타도 운이 좋았고, 4월에 부진해 아직 만족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그동안 밥값 못했는데 5월부터 조금씩 해주고 있는 것 같아 안심이다"라고 자신을 더욱 채찍질했다.
[강민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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