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3연패 준비는 끝났다.
최부영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이 동아시아 남자농구 선수권대회 결승전에 안착했다. 한국은 20일 준결승전서 홍콩을 가볍게 물리치고 대회 3연패에 한 걸음만 남겨뒀다. 21일 오후 4시 중국-일본전 승자와 대망의 결승전을 갖는다. 한국은 이날 준결승전서 사실상 결승전을 가정한 변화무쌍한 경기운영을 펼쳤다.
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마카오전과 이날 홍콩과의 준결승전. 한국이 할 수 있는 모든 게 다 나왔다. 특히 이날 홍콩전은 준결승전이란 상징적 의미도 있었으나 이미 아시아선수권 티켓을 획득했고, 21일 결승전을 하루 앞뒀다는 점에서 점검해야 할 게 많았다. 결승전을 하루 남겨놓고 개개인의 정신무장과 함께 컨디션 점검과 중국전 필승전략구상까지 모두 마쳐야 했다.
대표팀은 사실상 이번 대회의 포커스를 결승전에 뒀다. 말은 하지 않았어도 결승전 상대가 중국이라는 것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다. 일본, 대만, 마카오와의 조별리그와 이날 홍콩과의 준결승전 모두 중국을 겨냥한 경기운영을 했다. 더블포스트 활용과 투 가드, 스리 가드 활용에서 나타나는 공격 전술, 그리고 상대에 따른 수비 전술 변화까지.
선발라인업부터 눈에 띄었다. 박찬희, 이정현, 김민구 등 발 빠른 가드 3명을 포진시켰다. 최 감독 특유의 스피드 농구가 펼쳐졌다. 빠른 공수전환에 따른 손쉬운 득점찬스 만들기. 이번 대표팀의 최대 장점이었다. 또 하나. 이종현과 김종규가 동시에 선발 출전했다. 장신자 2명을 동시에 투입한 건 다분히 결승전 상대로 중국을 의식한다는 의미. 최 감독은 이미 “중국은 높이와 스피드를 동시에 갖췄다. 종현이와 종규가 상황에 따라 동시에 나서야 한다”라고 했다.
경기 중반 이후엔 대학 선수들을 위주로 컨디션과 전술을 동시에 점검했다. 박재현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2쿼터에만 13점을 올렸다. 빅맨들이 찔러주는 패스를 골밑으로 침투해 받아먹는 득점으로 연결하는 등 조직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활발한 스크린을 통해 외곽찬스도 자주 만들었다. 이정현, 허일영 등이 수 차례 3점포를 터뜨렸다. 결승전을 앞두고 슛 감을 조율했다. 후반전엔 이승현의 파워 있는 골밑 플레이와 빅맨들의 속공 가담이 돋보였다.
이종현, 김종규, 윤호영 등은 적절히 출전 시간을 배분하며 21일 결승전을 대비했다. 수비도 몇 차례 바꿔주면서 호흡을 점검했다. 상대가 홍콩이라 긴장감은 떨어졌다. 그러나 대표팀 선수들은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느슨한 플레이란 없었다. 철두철미하기로 유명한 최부영 감독이 제 아무리 몇 수 아래 팀과의 대결일지라도 그런 걸 용납할 리 없다.
한국은 예상대로 예선 3경기와 준결승전까지 쾌조의 항해를 이어갔다. 경기에 뛰지 못할 정도로 다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도 없다. 남은 건 21일 오후 4시 결승전이다. 상대는 아무래도 중국이 유력하다. 키 플레이어 왕제린(216cm)의 봉쇄부터 190cm가 넘는 가드진 수비 해법, 중국 장신 숲을 뚫을 공격 해법을 찾았을지 궁금하다. 목표는 동아시아대회 3연패다. 최부영호가 내일 해피엔딩을 꿈꾼다.
[남자농구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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