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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한번은 이겨야 하지 않겠나.”
한국 농구의 미래 이종현(206cm)이 독을 품었다. 이종현은 21일 동아시아농구선수권 결승전서 만날 것으로 보이는 중국와의 대결을 벼르고 있다. 이종현은 20일 홍콩과의 준결승전서 단 15분만 뛰면서 8점 1리바운드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그는 21일 중국과 만날 경우 왕저린과 세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왕저린(214cm)은 중국에서 제2의 야오밍이라 불린다. 중국 CBA에서 이미 데뷔한 상태다. 이종현과 같은 만 19세 나이임에도 이종현보다 한 발 앞서간다. 지난해 청소년 대회서 두 차례 맞붙었는데 모두 이종현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신장에서 오는 웨이트에서 이종현에 비해 한 수 위였다는 평가.
그러나 이종현 역시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있다. 이번 대회서 왕저린을 살펴본 농구인들 역시 넘지 못할 상대가 아니라고 했다. 이종현에겐 이번이 복수의 기회다. 마침 한국은 동아시아선수권 3연패를 노리고 있다. 홈에서 열리는 대회이니만큼, 중국에 우승 트로피를 넘겨주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상황. 이건 아시아선수권대회 티켓 획득과는 별개의 문제다. 아시아선수권대회서 만만한 인상을 심어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중국을 꺾고 우승해야 한다.
이종현은 “종규 형과 오늘 더블 포스트를 섰다. 시간이 지날수록 호흡이 맞는 느낌이다”라고 했다. 이어 “내일은 결승전이니 일본이든 중국이든 무조건 이겨야 한다. 중국이 올라오면 왕저린이 올라올텐데 신장에서 밀리니 다른 부분에서 팀에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했다.
이종현은 내심 왕저린을 넘고 싶어하는 욕심이 있었다. “중국 경기를 한번도 못 봤다. 종규 형에게 왕저린의 특성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해줬다 높이에선 안 되니까 스피드로 승부를 해야 한다. 또 내가 공격을 안 해도 형들이 공격 해준다 궂은 일을 열심히 해서 이겨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왕저린은 민첩성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 내가 피벗을 잘 하면 찬스가 났다. 청소년 대회에도 그런 부분을 이용했다. 아무래도 계속 졌기 때문에 한번은 이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현과 왕저린의 맞대결은 만약 중국이 결승전에 올라올 경우 이번 대회 하이라이트라도 봐도 무방하다. 이종현이 왕저린에 판정승할 경우 한국의 대회 3연패 전망은 한층 밝아진다.
[이종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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