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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높이를 제압한 스피드.
한국 최부영 감독은 20일 홍콩과의 준결승전 직후 “중국에 정상적으로 붙는 건 버겁다”라고 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번 동아시아선수권대회서 1.5진을 파견한 중국은 190cm이 되지 않은 선수가 없었다. 2m가 넘는 선수가 7명이나 됐다. 최 감독은 “김종규 정도(207cm, 한국 최장신)가 중국 2~3번을 본다고 보면 된다”라고 했다.
이는 정상적으로 1대1 매치를 했을 때 무더기 미스매치가 발생한다는 의미. 최 감독의 넋두리가 이해되는 부분. 놀라운 건 아니다. 한국은 그간 항상 국제대회서 중국을 상대할 때 이런 어려움을 안고 있었다. 문제는 한국이 어떻게 대처방법을 찾느냐였다. 역시 한국의 장점인 빠른 공수전환에 따른 속공과 외곽슛. 이게 통해야 했다. 속공과 외곽슛은 아웃넘버 상황에서 적중 확률이 높아진다. 결국 기본적으로 수비가 잘 돼야 한다.
한국은 김종규와 이종현을 동시에 투입했다. 스피드에서 뒤처지지만, 중국 무서운 신예 왕저린(214cm)을 막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주효했다. 김종규가 왕저린을 1대1로 막고 최대한 버티면 이종현이 도움 수비를 들어갔다. 나머지 선수들은 재빠른 외곽 로테이션 수비를 하면서 중국의 외곽슛 기회를 최소화했다. 중국은 확실히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왕저린 공격이 실패하면서 흘러나온 볼을 박찬희, 김민구 등이 수 차례 속공 득점과 외곽포로 연결했다.
원활한 수비 속에서 스피드가 빛을 발했다. 김민구와 박찬희, 이정현이 중국 진영을 정신없이 뒤흔들며 속공 득점을 해냈다. 흐름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이정현은 고감도 3점포 2개를 터뜨렸다. 일본과의 준결승전서 일본의 스피드에 호되게 당한 중국. 일본보다 한 수 위 스피드와 속공 전개능력을 보유한 한국의 위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전반 내내 리드를 잡았던 한국. 경기 후반 예상대로 추격을 허용했다. 기본적으로 높이에 테크닉이 수준급인 중국이 이대로 무너질 리 없었다. 시소 게임을 했다. 한국은 버텨냈다. 고비마다 김민구, 이정현, 박찬희 등의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으로 활로를 뚫었다. 결국 한국은 짜릿한 승리를 낚으면서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최부영호가 높이를 잡은 스피드의 바람직한 예시를 보여줬다.
한국과 중국 모두 1.5군이다. 1군끼리 붙으면 전력 간극이 좀 더 벌어진다. 한국이 한 수 아래다. 인정해야 한다. 그럼에도 최부영호의 동아시아선수권 3연패는 의미가 있다. 높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줬다. 중국을 꺾을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한 것.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도 참고할 만하다. 수비를 바탕에 둔 스피드 농구. 한국농구가 먹고 살 길이다.
[김민구.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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