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 시즌 현재까지 최대 이변의 주인공은 역시 넥센 히어로즈다. 넥센은 22일 현재 24승 11패(승률 .686)로 2위에 올라 있으며 1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는 단 0.5경기다.
물론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제 35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지난 해에도 초반에 돌풍을 일으키며 전반기를 3위로 마치는 이변을 일으켰지만 후반기 들어 시들어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넥센은 분명 만족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건 사실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부임한 염경엽 넥센 감독은 합리적인 선수단 운영을 토대로 '순항'을 이끌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부상 당하지 않고 방심하지 않는 것"이라는 염 감독은 "지금까지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최대 목표다"고 각오를 보였다.
염 감독이 지금까지의 결과가 만족스러운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정상적인 운영 속에서 얻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선발도, 중간도, 마무리도, 타자들도 무리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는 게 염 감독의 말이다.
넥센 야수진은 주전과 백업을 명확히 구분해 체력 관리에도 부단히 신경을 쓰고 있다. 장기 레이스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투수진을 보면 주축 투수의 혹사를 찾을 수 없다. 장기 레이스 속에서도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승부수를 던지는 지도자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염 감독은 선수들이 무리하지 않고 정상적인 틀 안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첫째로 삼는다.
아무리 감독이 한 시즌을 운영하는데 뛰어난 능력이 있더라도 결국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넥센은 그간 포스트시즌 진출과 거리가 멀었던 팀이다. 승리보다 패배가 익숙한 선수들인 게 분명하다.
염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선수들이 '패배의식'을 걷어내는데 중점을 둔 이유이기도 하다. 염 감독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생각의 변화를 강조했다. "캠프에서의 50일 동안 선수들의 생각과 멘탈에 변화가 있길 원했다"는 염 감독의 바람은 이제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를테면 지고 있더라도 따라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올 시즌 24승 중 11승은 역전승으로 역전승은 삼성(12승)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생각에 변화를 가진 선수들과 무리수를 두지 않는 감독과 코칭스태프. 넥센이 잘 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넥센 강정호가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넥센의 경기 1회초 2사 1,3루에서 두산 김상현에게 3점 홈런을 때린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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