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벤치클리어링의 이유와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지난 21일 잠실구장에서는 두산과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은 6-4로 리드하던 5회초 대거 8득점하면서 두산을 압도했다. 이 과정 속에서 넥센이 12-4로 앞설 때 강정호가 3루 도루에 성공했다.
두산은 큰 점수차에서 '불문율'을 깨뜨렸다고 판단한듯 투수 윤명준이 유한준과 김민성의 몸을 연달아 맞췄고 결국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이날 넥센은 15-7로 크게 이겼다.
다음날인 22일 잠실구장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낸 김진욱 두산 감독은 "윤명준이 맞춘 것은 의도한 게 전혀 아니었다. 첫 번째 타자를 맞추고 나서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아 흔들렸다"며 '연속 사구'가 고의성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한편 염경엽 넥센 감독은 "강정호의 도루는 내가 직접 사인을 낸 것이었다"고 밝히면서 "내 기준에서는 5회는 경기 초반이다. 5회 이후였다면 사인을 절대 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전 김진욱 감독을 만나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난 그 후, 염 감독은 강정호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염 감독은 강정호에게 "내가 지시한 것이기 때문에 누가 물어보더라도 내가 지시한 것이라 이야기하라"고 말했다고. 염 감독이 강정호에게 신신당부한 이유는 본인의 말마따나 "지시한 사람이 책임을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벤치클리어링에도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감독의 마음이 아닐까. 강정호는 전날 경기 후 "도루가 상대를 기만하는 것처럼 보였다면 미안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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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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