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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1·함부르크)를 둘러싼 이적설이 뜨겁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넘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까지 손짓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적은 신중해야 한다. 성공도 많지만 실패도 적지 않다.
손흥민은 심각하게 미래를 고민 중이다. 최근 손흥민은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서 “구체적인 팀이 결정되려면 2~3주 이상은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손흥민은 함부르크와의 재계약을 미루고 있다. 고민하고 있단 증거다.
많은 팀들이 손흥민과 연결되고 있다. 독일에선 도르트문트, 레버쿠젠이 언급됐고 잉글랜드에선 토트넘, 리버풀이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공식적인 제의는 없는 상태다. 핑크 감독은 “아직 어떤 팩스도 우리에게 도착하지 않았다”며 손흥민에 대한 공식적인 영입 제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함부르크에 잔류하든, 다른 분데스리가 팀으로 이적하든, 프리미어리그로 떠나든 선택은 손흥민의 몫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잉글랜드행은 좀 더 생각해봐야할 필요가 있다.
한 때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꼽혔던 카가와 신지(24·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지난 해 여름 도르트문트를 떠나 맨유로 팀을 옮겼다. 하지만 카가와는 당초 기대보다 못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고 자신의 역할에도 혼란을 느꼈다.
이적 첫 시즌을 두고 모든 것을 판단 할 순 없지만, 달라진 환경이 선수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준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카가와는 도르트문트서 클롭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는 자신에게 맡는 역할을 수행했고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맨유는 달랐다.
최근 클롭 감독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서 “카가와에게 최적의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다. 그는 내가 본 선수 중 가장 골 감각이 뛰어난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맨유에선 왼쪽 윙포워드로 조금 밖에 뛰지 못하고 있다. 슬픈 일이다”고 했다.
손흥민도 예외일 순 없다. 이번 시즌 함부르크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핑크 감독은 손흥민에 적합한 전술을 운영했고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손흥민도 12골을 터트리며 그에 화답했다. 그러나 팀이 바뀌면 모든 걸 다시 시작해야 한다. 더구나 프리미어리그는 피지컬적으로 더 큰 활약을 요구한다.
프리미어리그가 손흥민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굳이 적응을 마친 독일을 떠날 필요는 없다. 또한 손흥민은 이제 겨우 21살이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하는 이유다.
[손흥민-카가와.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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