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르르~' 전북, 뻥뻥뻥 뚫린 닥수에 무너졌다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결국 수비가 문제였다. 닥공(닥치고공격) 전북이 뻥뻥 뚫린 닥수(닥치고수비)에 무너졌다.

전북은 22일 오후 일본 히타치 가시와스타디움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서 가시와에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전북은 상대 자책골로 앞서갔지만 내리 세 골을 실점하며 무너졌다. 뒤늦게 교체로 투입된 케빈이 한 골을 따라잡았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이로써 1차전 홈에서 0-2로 졌던 전북은 종합전적 2전 2패(2-5)를 기록하며 16강에서 탈락했다.

경기는 초반은 전북이 지배했다. 3골이 필요했던 전북은 강한 압박을 통해 가시와를 몰아쳤다. 효과는 있었다. 전반 22분 에닝요의 프리킥이 상대 수비의 몸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졌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북은 시간이 지나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역력했다. 뛰는 양이 눈에 띄게 줄면서 가시와가 볼을 잡는 시간이 늘어났다. 결국 전반 42분 가시와 수비수 와타나베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줬다. 올시즌 내내 약점으로 지적돼 온 세트피스 수비에서 또 다시 상대 선수를 놓쳤다.

이어 후반 6분에도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박스 안에서 걷어낸 볼이 상대 선수에 맞고 와그너에게 연결됐고, 와그너가 이를 잡아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전북 골문 구석을 갈랐다. 상대에게 너무 많은 공간을 내준 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후 전북은 레오나르도, 케빈 등 공격자원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경기 분위기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수비 숫자가 줄면서 더 많은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후반 24분 쿠도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으며 고개를 떨궜다.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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