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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아오키와의 맞대결에서는 우위를 점하지 못했지만, 아오키 앞에서 자신의 위력을 충분히 뽐낸 역투였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⅓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5승째를 따냈다. 관심을 모았던 밀워키의 1번 아오키 노리치카와의 대결에서는 4타수 2안타로 판정패했다.
아오키는 좌타임에도 좌투수 킬러다. 아오키는 이날 이전까지 이번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355의 타율로 우투수를 만났을 때(.308)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좌투수 상대 출루율은 .420에 달해 그야말로 좌투수들에게는 공포의 1번타자다.
한국 투수를 상대로도 날카로운 타격을 보였다. 아오키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좌완인 김광현(SK)의 공도 잘 공략했던 경험이 있어 류현진에게도 경계대상이었다. 당시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완벽히 무리없이 받아쳤던 아오키는 7번 만난 김광현을 6타수 3안타 1볼넷으로 압도했다.
그런 아오키를 맞아 류현진도 고전했다. 류현진은 1회말 첫 타자로 나온 아오키를 상대로 2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바깥쪽으로 볼 하나를 뺀 뒤 던진 투심 패스트볼이 아오키의 기술적인 밀어치기에 좌전안타로 연결됐다. 하지만 선두타자를 내보내고도 류현진은 병살을 이끌어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땅볼 유도에 성공했지만, 야수 실책이 겹쳐 아오키를 또 한 차례 출루시켰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이어간 류현진은 유격수 땅볼을 만들었지만 유격수 닉 푼토가 타구를 잡으려 대쉬하다 볼을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류현진은 푼토의 실책에도 불구하고 후속타자들을 침착히 범타 처리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말 병살타로 아오키의 타석에서 아웃카운트 5개를 벌어들인 류현진은 8회 아오키와의 마지막 대결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아오키는 3루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고, 3루수 후안 유리베가 이를 잡을 수 있었지만 타구가 글러브에 맞고 나와 아오키를 잡지 못했다. 기록은 내야안타로 발표됐고, 류현진은 아오키에게 2번째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류현진은 자신을 상대로 4타수 2안타를 친 아오키를 확실히 묶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아오키와 세 번을 상대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판정승을 거둔 바 있으나 밀워키 원정에서는 시범경기와 같은 결과는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승자는 류현진이다. 아오키에게만 멀티히트를 허용했을 뿐, 밀워키 타선을 제압한 류현진은 시즌 최다 이닝 투구로 5승째를 따내 한일 투타 대결과는 별개로 자존심을 한껏 세웠다.
[류현진(위)-아오키 노리치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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