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성남 조인식 기자] 손민한이 100구로 7이닝을 던져 1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일단 던질 수 있다는 것은 보여줬다. 이제는 잘 던질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일이 남았다.
손민한(NC 다이노스)은 23일 성남 상무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3실점(2자책)했다.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를 채웠고, 이날까지 치른 퓨처스리그 5경기 가운데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안타를 10개나 허용했다는 것과 볼넷이 없었다는 점이다. 두 가지 기록 모두 타자를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하면서 나온 결과다. 전성기를 완연히 지난 데다 애초에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기에 10개의 피안타가 나왔다. 거꾸로 보면 피안타를 10개나 허용하고도 자책점은 2점에 그치게 한 배짱과 위기관리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볼넷이 없는 점을 좋게만 볼 수는 없다. 이날 손민한의 제구는 그리 좋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볼넷은 없었지만, 초구에 볼을 던지며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는 경우는 자주 연출됐다. 타자와의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고 스트라이크존 안에 공을 찔러넣어 볼넷은 허용하지 않았지만, 불리해진 볼카운트는 많은 안타를 내준 원인으로도 작용했다. 결국 볼넷을 내주지 않은 만큼 안타를 더 내준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손민한이 보여준 투구는 이른 시일 내에 1군에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신고선수 신분인 관계로 6월 1일 이후에 1군 등록 가능한 손민한은 빠를 경우 6월 초에도 1군 엔트리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을 피칭으로 증명했다. 100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으로 퓨처스리그에서 자신의 최다 투구수와 최다 이닝을 소화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NC 퓨처스 팀의 지연규 투수코치는 이날 손민한의 투구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지 코치는 "아직 완전하지 않은 서클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는데 그것이 안타로 많이 연결된 것 같다. 1군에서 구속이 올라오면 서클 체인지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피안타가 많고 실점도 있었지만, 퓨처스리그 등판은 손민한에게 있어 시험의 성격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손민한은 한 차례 퓨처스리그 등판을 더 가진 뒤 1군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지 코치는 "29일 포항(퓨처스 KIA전)에서 한 번 더 던진 뒤에 등록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지 코치에 의하면 손민한의 1군 등록일이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나, 6월 초에 1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손민한. 사진 = 성남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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