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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오타니가 투수 데뷔전에서 157km 강속구를 뿌렸다.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스)는 23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교류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2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3-3 무승부로 마무리 돼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우투좌타인 오타니는 데뷔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흔히 아마추어 때 투타에 모두 재능이 있더라도 프로에 들어오면 한 쪽만을 택하지만 오타니는 겸업을 선언했기 때문. 미국 진출을 포기하고 일본에 머무른 가운데 파격을 선택했다.
이날 전까지 타석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로 우익수로 16경기에 출장해 타율 .308(39타수 1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325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득점권 타율 .429는 만족스러운 기록이었다.
2군에서는 투수로도 등판했지만 1군은 이날이 데뷔전이었다. 결과는 5이닝 2실점. 1회에는 1사 3루 위기를 넘겼지만 2회 나카무라 유헤이에게 2타점 3루타를 맞았다. 이후 3회부터 5회까지는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내용보다 더욱 인상 깊었던 것은 스피드. 152km의 공으로 경기를 시작한 오타니는 1회 3번 타자 이와무라 아키노리를 상대로한 2구째가 156km까지 나왔다. 이는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1999년 4월 7일 니혼햄전에서 세운 155km를 넘는 역대 투수 데뷔전 최고 구속이었다.
오타니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3회 2사 2루에서 블라디미르 발렌틴에게 던진 5구째는 157km가 찍혔다. 이날 오타니가 제구를 위해 와인드업 대신 셋포지션으로 던졌기에 더욱 놀라운 결과.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니치'에 의하면 오타니는 157km를 기록한 당시 "스피드건은 전혀 보지 않았다"고 돌아본 뒤 "굉장히 즐거웠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투수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목표는 에이스이자 4번 타자"라고 다시 한 번 밝힌 오타니는 "양 쪽 모두 하고 있어 즐겁다. 타자는 타자대로, 투수는 투수대로 과제가 있지만 모두 극복하고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이와무라는 이날 오타니에 대해 "구속만 본다면 메이저리그 투수들 못지 않다"고 스피드에 대해서는 혀를 내둘렀다.
투타 겸업에 대한 우려 속에 타자에 이어 투수로도 강렬한 데뷔전을 치른 오타니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니혼햄 파이터스 홈페이지 캡쳐]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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