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제주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이 '난적' FC 서울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선언했다.
제주는 23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그랜드호텔서 모다들엉 얼굴보게 마씸 공식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모다들엉 얼굴보게 마씸은 제주도 방언으로 모두 모여 다 함께 만남을 나누자라는 뜻으로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서포터스와 언론사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겠다는 제주의 의지가 담긴 표현이다.
2010년 제주의 지휘봉을 잡은 뒤 서울을 상대로 단 한 차례 승리도 거두지 못했던 박경훈 감독은 필승의 의지를 드러냈다.
박경훈 감독은 "2008년 8월 이후 서울전에서 이기지 못했다. 상당히 처참한 성적이다. 이번에는 기필코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전이 '전투'라는 컨셉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탐라대첩'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각오를 묻자 "전시와 같은 급박함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 필승의 각오로 선수들과 하나가 돼 그 동안 이기지 못했던 아픔을 반드시 설욕하겠다. 전시에는 무승부가 없다. 오로지 승리뿐이다. 꼭 이겨야 한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경기 시작전에는 군복까지 착용하는 박경훈 감독은 "(축구장에서 군복을 입는 것 자체가) 해외토픽감"이라며 "프로축구가 위기에 놓였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 팬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것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는 서울전에 중앙 수비수 오반석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홍정호를 선발 출전 가능성에 대해선 "오반석이 뛸 수 없어서 고민"이라며 "홍정호는 브레이크 타임 이후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었다. 아직 2~3일 정도 남았기 때문에 홍정호의 선발 기용 문제는 조금 더 고심해보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지난해 계약 문제로 서울전에 기용할 수 없었던 송진형을 활용할 수 있게 된 제주 박경훈 감독은 "송진형은 핵심선수다. 아쉽게도 지난해에는 서울전에 뛸 수 없어서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하지 못했다. 이제는 기용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하게 활용하겠다.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경기장에서 보여주도록 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현재 제주는 K리그 클래식 2위를 질주하고 있다. 박경훈 감독은 "지난 수원전 승리가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원정에서 강팀을 꺾었다는 점을 높게 사고 싶다. 서울전에 이어 포항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서울을 잡는다면 상승세를 타서 포항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중요한 승부처인 만큼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박경훈 감독. 사진 = 제주유나이티드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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