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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보는 사람마저 웃게 만드는 미소를 가진 필독은 사실 그룹 빅스타의 리더다. 힙합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그런 그가 KBS 2TV 일일시트콤 '일말의 순정'에서는 단정한 머리스타일에 반듯하게 교복을 차려입은 모범생 회장 필독 역할을 맡았다.
똑같은 이름을 갖고 있지만 전혀 다른 두 필독.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은 그는 연기자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었다. 필독에게 "연기가 재밌나"라고 묻자 그는 망설이지 않고 "네"라고 답했다. 그 특유의 환한 미소와 함께.
"힘들어도 현장에 있으면 신기하게 재밌어요.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가 봐요. 선배님들도 늘 그런 말씀을 하세요. 운이 참 좋다고. 이런 촬영장이 없다고들 하세요. 감독님이나 선배님들, 다른 스태프들 모두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촬영하고 있어요. 이런 촬영장에 있다가 다른 드라마 들어가면 적응 안 될 정도로요."
필독이 연기를 시작한 것은 정말 우연한 계기였고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일말의 순정' 오디션 소식에 무대 위 모습보다 단정한 모습으로 감독님을 만나러 간 필독은 특유의 해맑은 미소로 감독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연기는 예전부터 하고 싶었어요. 이렇게 일찍 하게 될 줄 몰랐지만. 부담감이 가장 컸죠. 사실 첫 대본 리딩 때 감독님께 많이 혼났어요. 랩처럼 대사를 해서. '너 이렇게 하면 우리 오래 못 한다'고 엄포를 놓으셔서 부지런히 연습했어요."
사실 필독은 필독이가 아닌 박치기를 원했다. 활발한 성격에 다소 푼수 끼도 있는 분위기 메이커. 시놉시스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필독이란 역할은 필독이를 만나 새롭게 탄생했고 탄력을 받아 순정이와의 러브라인도 생겼다.
"필독이 보다 박치기가 저와 닮은 점이 더 많아요. 실제 저는 극중 필독이보다 더 활발하고 적극적이에요. 대신 낯을 많이 가리죠. 할 말 다 하고 내 의견 확실하게 관철하고 하나에 집중하는 것은 비슷해요."
풋풋한 17살 고등학생들의 커플을 연기하던 순정과 필독 사이에 순정의 소꿉친구 준영이 끼어들었다. 준영이 순정에 대한 마음을 알아차리면서 필독과 순정 사이에 먹구름이 꼈다.
"저도 어떻게 될지 궁금해요. 준영이 뿐 아니라 순정이도 준영이에 대한 감정이 특별해요. 그래서 우리도 매일 모이면 앞으로 어떻게 전개 될지 토론을 하는데 답은 없어요. 분명 작가님이 아름답게 만들어 주실 거예요."
'일말의 순정' 속 필독과 현실 속 필독.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이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두 사람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일말의 순정' 필독은 보내줄 거예요. 아마 먼저 순정이를 준영이에게 보낼 거예요. 그런 친구에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자상한 친구. 반대로 저는 못 보내요. 해볼 때까지 해봐야죠. 저도 쉽게 마음을 주고받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놓지 못할 것 같아요. 그래도 그 친구가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있다고 한다면 보내야죠. 마음이 없는 사람을 제 옆에 잡아 놓는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아직 빅스타 필독보다 ‘일말의 순정’ 필독이 더 많이 알려져 있는 그는 이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밖에 나가면 순정이 남자친구로 더 많이 알아 보세요. 가수로서도 빨리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제 첫 꿈은 가수고, 본업은 가수니까요."
[빅스타 필독.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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