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나한테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한화 김응용 감독이 최근 논란이 된 LG 임찬규의 물벼락 세리머니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28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물벼락 세리머니? 글쎄. 뭐 고의로 그랬겠나. 흥분해서 그런 것 같은데. 나한테 그런 것 좀 해주지”라며 기자들을 폭소에 빠뜨렸다. 김 감독은 임찬규가 분명 잘못한 건 맞지만, 고의도 아닌데 사과를 했다면 용서를 해주자는 뉘앙스.
김 감독은 “예전엔 그런 것 자체가 없었다. 한국시리즈 우승해야 물 한번씩 맞고 그러지. 요즘은 경기 끝나고도 한번씩 그런 것 하더라고. 보기 나쁘지 않아”라고 웃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창의적인 세리머니는 보기 좋다는 견해를 드러낸 것. 아울러 LG가 그런 세리머니를 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된 것 자체에 은근히 부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우린 그런 거 안해”라고 껄껄 웃었다.
김 감독은 팬들을 위해선 언제든 물벼락도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26일 대전 삼성전 도중 주루방해 의혹 관련 항의를 할 때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김 감독을 향한 관중의 박수가 대단했다. 김 감독은 “정말? 그럼 앞으로 자주 나가야겠네. 팬들이 좋아한다면서”라고 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 관중이 거의 없는데도 경기를 치르는 게 맞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그럼. 야구는 어지간하면 해야 돼. 팬들이 들어와 있으면 해야 되는 거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72세 베테랑 감독. 김 감독의 세리머니에 대한 견해는 의외로 관대했다. 남의 팀 일이라 자세한 언급은 피했으나 팬들을 위한 자세를 강조했다는 게 신선하다.
[김응용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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