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윤성환이 5승 사냥에 성공했다.
삼성 윤성환은 30일 인천 SK전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90구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한 뒤 차우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윤성환은 비록 명성에 걸맞은 역할을 해내지 못했으나 타선과 불펜의 도움을 얻어 5승(2패)에 성공했다. 지난 23일 대구 LG전서 호투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으나 이날은 승수 사냥에 성공했다.
사실 100% 좋은 컨디션이 아닌 듯했다.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4점을 안고 시작한 투구.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정에게 초구 143km짜리 몸쪽 직구를 얻어맞아 우월 솔로포를 내줬다. 사실 최정이 굉장히 기술적으로 타격한 것. 윤성환으로선 납득할 수 있었다.
윤성환은 2회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정권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박진만에게도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 하지만, 김강민을 짧은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박재상을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했다. 보여주는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현혹시킨 뒤 직구와 커브 조합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3~5회엔 완전히 자신의 페이스. 3회 조인성, 정근우, 조동화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4회엔 2사 후 박정권에게 볼넷 1개를 내줬으나 최정과 박진만을 삼진 처리했다. 5회 역시 김강민, 박재상, 조인성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기세를 드높였다. 직구 구속은 140km 초반으로 구사됐으나 역시 볼끝이 살아났고, 커브와 슬라이더 등을 섞어 SK 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나 6회 상황이 다시 달라졌다. 갑자기 볼 끝의 힘이 떨어지면서 공이 높게 구사되기 시작한 것. 선두 정근우와 조동화를 연이어 안타로 내보냈다. 최정에겐 접전 끝 볼넷. 무사 만루 위기. 그래도 최소한의 위기관리능력은 살아있었다. 김상현을 2루수 병살타 코스로 유도한 것. 그러나 여기서 예상치 못한 실점을 했다. 2루수 신명철이 2루 베이스를 밟은 뒤 1루에 악송구를 해 2루주자까지 홈으로 보내준 것.
결국 윤성환은 강판됐다. 후속 차우찬이 박진만에게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맞아 실점이 4점으로 불어났다. 위기에서 최소실점으로 막아냈으나 전체적으론 한창 좋았던 컨디션에는 미치지 못했다. 6회 들어 투구수가 70~80개에 육박하자 급격히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3회~5회에 투구수를 아꼈으나 이날은 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어쨌든 최소한의 경기운영능력은 돋보였다. 타자들이 5점을 뽑아준 상황에서 6회 3실점하며 박빙 승부를 제공했으나 6회 위기 상황에서 김상현을 내야 땅볼로 유도한 것. 그리고 2회 무사 1,3루 찬스에서 실점을 하지 않은 것 등은 윤성환의 위기관리능력이 살아있다는 게 입증된 장면. 윤성환은 이날 5⅓이닝 3자책으로 평균자책점은 1.90에서 2.20으로 상승했다. 차우찬과 안지만, 오승환이 리드를 지켜내며 윤성환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윤성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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