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돌아온 건 패배였다.
SK 이만수 감독은 30일 인천 삼성전을 앞두고 “김광현과 윤희상까지 불펜에 대기시킨다”라고 했다.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마운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선언한 것. SK는 이날 26일 잠실 LG전 이후 4일만에 경기를 치렀다. 28~29일 인천 삼성전이 연이어 비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SK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또 4일간 경기가 없다. 홀수구단 체제 속 휴식기를 맞이하기 때문.
이렇게 되면서 SK는 이번주에 이날 딱 1경기만 치르게 됐다. 마운드 총력전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더구나 26일 경기서 크리스 세든이 홀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면서 어지간한 불펜 투수들도 4~5일 휴식을 취한 상황. 이 감독은 “선발 레이예스가 최대한 길게 끌어줬으면 한다. 최근에 다시 컨디션이 좋아졌다. 위력적인 볼을 던져줄 것으로 믿는다”라면서도 상황에 따라 선발, 불펜 투수 모두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5일만에 등판한 레이예스의 제구력이 말을 듣지 않았다. 2회 1사에서 4실점을 한 상황에서 강판됐다. 이 감독은 채병용을 투입했다. 채병용은 배영섭을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웠으나 조동찬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모습. 그러자 이 감독은 이번에는 선발 요원 김광현을 투입했다. 경기 전 자신이 한 말을 그대로 실천한 것.
김광현은 3⅓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어깨 재활 후 올 시즌 뒤늦게 합류한 김광현은 최근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24일 LG전 이후 6일만의 등판이라 구원 투입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었다. 3이닝 이상 롱릴리프 역할을 자연스럽게 해냈다. 하지만, 공의 위력에 비해 제구는 들쭉날쭉했다. 3회 정형식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추가로 내줬다. 타선이 2회 무사 1,3루 기회를 놓친 뒤라 더더욱 아쉬운 부분.
그러나 김광현은 침착하게 5회까지 끌어갔다. 공을 던질수록 구위도 살아났고, 경기운영능력도 돋보였다.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으며 경기 초반부터 불 붙었던 삼성 타선을 제어했다. 5회까지 던지며 자신의 몫을 잘 해냈다. 6회부턴 본격적인 물량공세. 이 감독은 이재영, 진해수에 셋업맨 전유수와 마무리 박희수까지 연이어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특히 6회 이재영을 투입하면서 동시에 베테랑 포수 박경완을 투입했다. 박희수를 제외하곤 상대적으로 1군 경험이 적은 불펜 투수들에게 베테랑 포수와 짝을 맞추게 해 안정감을 꾀한 것.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박경완과 호흡을 맞춘 구원투수들은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삼성의 득점을 초반 5점에서 그대로 묶는 데 성공했다. 볼넷만 2개를 내줬다.
하지만, 끝내 승리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타선이 삼성 불펜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회 무사 1,3루 찬스를 놓친 데 이어 6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김상현이 2루수 땅볼을 친 뒤 상대 2루수 신명철의 악송구 실책으로 2점을 얻은 뒤 박진만의 1타점 2루타까지 터졌으나 박진만이 정작 2루 견제사로 물러나며 달아오르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SK는 패배했다. 선발요원 김광현까지 투입하며 역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으나 삼성의 힘에 살짝 미치지 못했다. SK는 최근 7경기 2승 5패로 주춤한 모습을 이어갔다. 4일간 다시 휴식을 취하면서 분위기 반등에 나서게 됐다.
[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