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정비가 필요하다.”
기쁘다곤 했으나 아쉬움이 더 큰 눈치였다. 삼성 4번타자 최형우가 결승 스리런포를 쳐내며 SK전 승리를 이끌었다. 최형우는 30일 인천 SK전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1회 SK 선발투수 조조 레이예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124km짜리 커브를 잡아당겨 비거리 115m의 결승 우월 3점포를 날렸다.
이 한방으로 삼성은 SK를 따돌렸다. SK가 선발 김광현을 구원 투입하는 등 4일 휴식기를 맞는 터라 총력전에 나섰으나 최형우의 한 방을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삼성은 최형우의 활약을 앞세워 넥센과 함께 공동 선두로 뛰어 올랐다.
그런데 최형우는 기쁨보다 아쉬움이 커 보였다. 이날 세번째 타석과 다섯번째 타석에서 병살타와 내야 플라이로 물러났는데, 모두 배트가 부러졌기 때문. 통상적으로 배트가 부러지는 건 타격 타이밍이 맞지 않아 팔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갔다는 걸 의미한다. 최형우 역시 이게 마음에 걸리는 듯 했다.
최형우는 “홈런을 친 뒤 팀이 분위기를 타서 이겨서 기분이 좋다. 평상시대로 존을 좁혀서 쳤다”라면서도 “프로 입단 이후 처음으로 1경기서 배트가 2개나 부러졌다. 세번째, 다섯번째 타석이었다. 뭔가 타이밍이 맞지 않다는 증거다. 한 달에 1번 부러질까 말까였는데 1경기에 2개나 부러지는 걸 보니 개인적으로 정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이날까지 포함에 최근 2경기 연속 멀티히트 및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타율도 0.335로 롯데 손아섭과 공동 선두이고 홈런도 잘 나오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6개로 7위에 있다. 나쁘지 않은 성적. 타점 역시 27개로 10위. 시즌 초반부터 좋았던 페이스를 유지하는 상황. 하지만, 스스로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면서 재정비를 선언했다. 기다렸던 홈런도 터졌는데 배트 2개 부러진 게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 궁금하다.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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