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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투수가 홈런을 때렸다. 그것도 만루홈런이다.
트래비스 우드(시카고 컵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인터리그에 선발 등판, 호투와 함께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이날 전까지 우드는 투타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좌투우타인 그는 본연의 임무인 마운드에서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팀 전력이 약해 승수는 많지 않았지만 평균자책점에서 보듯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타석에서도 .238(21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타격실력을 선보였다.
이날은 '북치고 장구치는 활약'의 정점이었다. 우드는 6회까지 화이트삭스 타선을 상대로 2점만을 내주며 시즌 5승째를 거뒀다.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볼넷 2실점.
5승째를 도운 타자는 우드 자신이었다. 2회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때린 우드는 4회말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화이트삭스 선발 제이크 피비와 상대한 우드는 볼카운트 2B 1S에서 4구째 커터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20일 뉴욕 메츠전 이후 터진 2호 홈런. 이 홈런 덕분에 컵스는 2-1에서 6-1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 홈런은 컵스에게도 의미가 있다. 시카고 컵스 소속 투수로 리글리 필드에서 만루홈런을 때린 것은 1972년 버트 후튼 이후 처음이기 때문. 후튼은 1972년 9월 17일 경기에서 뉴욕 메츠를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바 있다.
원정경기까지 포함하면 2008년 제이슨 마키 이후 5년여만이다. 마키는 2008년 9월 23일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흥미로운 점은 이 경기 역시 상대가 뉴욕 메츠였다는 것.
우드의 투타 맹활약 속 컵스는 8-3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트래비스 우드가 만루홈런을 기록하는 순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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