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모델 겸 연극배우 라리사가 연극 '개인교수' 무대에 오른 이유를 설명했다.
라리사는 지난달 2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연호동 대구 메트로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개인교수-노란나비' 무대에 올랐다.
'개인교수'는 한 남성이 여성을 납치한 뒤 성폭행한다는 내용으로, 라리사 씨가 10년 전 실제 겪었던 일을 재구성했다.
라리사는 지난 2003년 여름 어느 날 새벽 친구의 생일파티에서 술을 마신 뒤 혼자 집으로 걸어가다가 납치당해 4일동안 성폭행을 당했다.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라리사 씨는 결국 쓰러졌고, 일어났을 땐 어느 호텔에 혼자 누워 있었다.
그녀는 "10년 전 저는 경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대생과 같은 또래였습니다. 그날 남성에게 구금 성폭행 당했을 때의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합니다. 숨진 여대생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말했다.
라리사는 러시아에서의 아픈 기억이 채 아물기도 전 한국에서 또 한 차례 성폭행의 위험에 처했다. 3년 전 숙소에서 혼자 잠을 자고 있는데 이상한 소리에 눈을 떠 보니 라리사 씨의 앞에서 한 남성이 이상한 행위를 하고 있었던 것.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자 남성은 그녀의 속옷을 들고 도망갔다. 이후 그녀는 항상 성폭행으로 인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연극은 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했다. 연극의 마지막은 '여성들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직접 펼치며 마무리했다.
라리사는 "성폭행 피해 여성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지를 알리고 싶어서 선뜻 공연에 나섰다"며 "공연을 준비하면서 옛 기억이 떠올라 힘들었지만 이번 공연을 계기로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아동이나 여성들이 범죄 피해자가 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연극 '개인교수' 무대에 오른 이유를 설명한 라리사. 사진 = 극단 수유동사람들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