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여름 대반격 동력을 찾아야 한다.
한화가 또 한번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31일 대전 NC전서 완패하며 3연패. 14승 31패 1무 최하위. 3연패라는 수치 자체가 썩 와 닿는 건 아니다. 개막 13연패를 비롯해 연패에 자주 빠졌던 한화다. 문제는 8위 NC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고 그럴수록 팀 분위기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는 점. 한화는 1일 현재 NC에 3경기 밀려난 상황. 당장 1~2일 맞대결을 모두 이겨도 최하위를 벗어날 수 없다.
더구나 현재 한화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일단 지난달 30일 잠실 LG전 역전패 충격이 너무 컸다. 3-0까지 앞서다 8회말 한상훈의 실책과 함께 믿었던 마무리 송창식까지 와르르 무너졌다. 물론 한화 불펜이 불안한 건 하루 이틀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완승을 목전에 두고 이런 식으로 무너진 경기는 많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지난달 31일 대전 NC전서 분위기 자체가 축 처져있었다. 충격 여파가 이어진 것. 게다가 한화는 팀에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많지 않다. 김태균이 있지만, 그 역시 연속경기출루 기록이 52에서 끊기면서 다른 선수들을 챙길 여력은 없다. 경력이 있고, 연륜이 있는 고참이 묵직하게 팀 중심을 잡으면서 후배들을 다독여야 할 상황. 그러나 한화엔 저연차급 선수, 나이는 많으나 1군 경력은 화려하지 않는 베테랑들이 많다. 이런 힘겨운 상황을 빠져 나오는 힘 자체가 약할 수밖에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산적한 고민을 풀어낼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송창식은 확실히 최근 힘겹다. 마무리로 24경기서 무려 31⅓이닝을 던졌다. 9개구단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고 어지간한 불펜 투수들 중에서도 많이 던진 케이스다. 더구나 이젠 한 여름으로 향하는 시점. 체력적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 가뜩이나 최근 송창식의 구위는 한창 좋았던 시즌 초반에 비하면 조금 떨어졌다. 송창식을 대신할 마무리 후보도 안 보인다. 지금도 송창식을 뒷받침하는 구원투수들의 힘이 많이 떨어져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한화 불펜은 더 큰 위기에 빠질지도 모른다.
선발진도 마찬가지. 여전히 4~5선발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바티스타-이브랜드-김혁민만 확실히 로테이션을 지킨다. 이들은 4일 휴식 후 5일째에 선발투수로 나서는 경우도 많다. 바티스타와 이브랜드의 경우 도미니카와 미국에서 익숙했다고 해도 여름에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다. 김혁민은 두말할 게 없다. 역시 근본적인 문제는 이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확실한 4~5선발이 없다는 점. 유창식과 안승민 등의 부진이 뼈 아프다. 류현진과 박찬호는 어차피 떠날 운명이었다면 군입대한 양훈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한화 마운드다.
타선도 상황은 비슷하다. 김태균이 상대 집중 견제 속에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결국 연속경기출루행진도 멈췄다. 김태완과 최진행이 힘을 내주고 있으나 페이스가 꾸준하진 못하다. 그나마 5월 폭발적 타격감을 자랑하던 김경언이 타격감이 떨어졌음에도 31일 NC전서 2안타를 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정현석 역시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상황. 역시 문제는 기존 주전들이 다소 침체에 빠졌을 때 새롭게 동력을 불어넣어줄 선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지금 한화엔 플랜 B가 마련돼 있지 않다.
어떻게든 이 분위기와 흐름을 돌려놓아야 한다. 침체된 한화에 비해 NC는 시간이 지날수록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로선 NC가 도망가면 갈수록 버거워질 수밖에 없다. 이제 46경기를 치렀다. 시즌 3분의 1을 막 넘어선 시점. 확실히 지난해보단 승수 페이스가 늦다. 지난해 46경기를 치렀을 땐 17승을 따냈었다. 올해는 아직 14승. 한화가 리그 전체의 흥미를 위해서라도 6~7월엔 대반격 동력을 찾아야 한다.
[한화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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