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레바논 베이루트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이 레바논 원정경기서 2년 만의 설욕전을 노린다.
한국은 5일 오전(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스타디움서 레바논을 상대로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 2011년 열린 레바논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서 1-2 패배를 당한 가운데 2년 만에 또한번 레바논 원정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그 동안 레바논 원정경기서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쳐왔다. 지난 1993년 미국월드컵 예선서 치렀던 첫번째 레바논 원정서 한국은 1-0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독일 월드컵 예선과 브라질월드컵 예선 레바논 원정경기에선 각각 1-1 무승부와 1-2패배를 기록하며 레바논 원정경기서 1승1무1패를 기록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이번 레바논 원정서 경기 외적인 변수도 이겨내야 한다. 일반적인 중동원정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현지의 불안한 정세에 대한 긴장감도 이겨내야 한다.
▲레바논 현지 정세 불안
한국과 레바논이 맞대결을 치를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스타디움 인근에선 지난 30일 헤즈볼라와 시리아반군 세력간의 총격전이 발생했다. 또한 최근 레바논 정규군 일부도 주둔지를 경기장으로 이동하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레바논 대표팀이 경기장에서 훈련을 소화할때도 레바논 정규군이 경계를 펼칠 만큼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대표팀의 미드필더 김남일은 불안한 레바논 정세에 대해 "불안한 마음은 다들 있지만 '설마 운동장에서 그런일이 일어날까' 생각하고 있다.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안전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선수들에게 '어차피 경기를 하고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위환경에 신경쓰지 않겠다"며 "안전문제나 경기 외적인 문제를 생각하게 되면 정상적인 준비가 되지 않는다. 축구협회, 외교부나 레바논 축구협회도 그점에 대해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 최악의 잔디상태
2년전 레바논 원정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는 이근호(상주상무)는 당시 경기장 잔디에 대해 "내가 뛰어본 운동장중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스타디움의 그라운드는 울퉁불퉁한 가운데 잔디 뿐만 아니라 곳곳에 잡초도 있다. 필드위에는 구멍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경기 중 부상에 대한 우려도 있다. 경기장 그라운드 컨디션은 정상적으로 볼이 바운드되거나 패스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장의 좋지 못한 잔디에 대해 "경기장이 안좋으면 기술이 좋은 팀이 불리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축구를 잘하는 선수는 환경에 영향받지 않는다. 선수들이 극복을 해야 한다. 원정경기서 환경문제는 핑계할 수는 없다. 경기력에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공중볼을 이용한 패스를 하는 방법도 있고 그렇게 준비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레바논 홈팬들의 비매너 응원
레바논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이겨내야 한다. 특히 2년전 레바논 원정경기 당시 이근호와 정성룡(수원) 등은 레이저 공격을 받기도 했다. 정성룡은 "평소 생활할때도 볼펜 레이저만 봐도 레바논 생각이 난다"며 "관중들이 시끄러운 것에 있어선 이란처럼 어수선한 느낌이다. 레바논전을 치를때 축제 같은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레바논팬들의 폭죽 사용 역시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력에 방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레바논은 오랜 내전으로 인해 그 동안 대표팀이 원정경기를 치를때마다 불안한 현지정세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또한 레바논 원정경기서 질이 낮은 잔디 문제도 항상 있었다. 그 동안 한국은 레바논 원정서 1승1무1패를 기록한 가운데 브라질월드컵 본선행 경쟁의 승부처가 될 순간에 또한번 레바논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레바논 입성 후 첫 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축구대표팀. 사진 = 베이루트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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