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레바논 베이루트 김종국 기자]내전 중인 레바논서 원정경기를 치르는 축구대표팀이 경기장 안밖에서 경기 외적인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한국은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스타디움서 레바논을 상대로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가 열리는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스타디움 인근 300m에선 지난달 30일 헤즈볼라와 시리아반군 사이에 수류탄과 기관총이 동원된 총격전이 펼쳐졌다. 또한 레바논 정규군 일부 역시 최근 주둔지를 경기장으로 옮겨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2년전 레바논을 상대로 월드컵 3차예선 원정경기를 치렀던 이근호(상주상무)와 정성룡(수원)은 당시 경기에서 레바논 홈팬들로부터 레이저 공격을 받았다. 레바논 홈팬들은 레이저 공격 뿐만 아니라 폭죽까지 사용하는 등 경기에 지장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한다. 때문에 한국 대표팀의 A매치 경기에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서 파견한 안전담당관이 배치되기도 했다.
정성룡은 3일 "평소 생활할때도 볼펜 레이저만 봐도 레바논 생각이 난다. 공중볼 상황보단 가만히 있을때 레이저 공격이 들어온다"고 말한 후 "가만히 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것이 (피하는데) 효과적"이라는 노하우까지 전했다.
이근호는 "당시 경기를 뛰는 동안에는 레이저를 맞고 있는 것을 몰랐다. 티비를 보면서 알게 됐다. 큰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지만 씁쓸함까지 감출 수는 없었다.
월드컵 최종예선 A조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레바논은 지난해 9월 열린 이란과의 최종예선 홈경기에선 1만2000여명의 관중만이 경기장을 찾아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극성팬들의 비매너적인 행동은 관중 숫자에 큰 영향없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은 불안한 레바논 정세 속에서 이번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경기장 내에서도 외부 변수와 싸워야 한다.
[2년전 레바논 원정경기에서 레이저 공격을 받았던 이근호. 사진 = 베이루트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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