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세든이 위기의 SK를 구할 수 있을까.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외국인 좌완 크리스 세든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세든은 SK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하더라도 조조 레이예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양상이었다. 실제로 데뷔 무대였던 3월 31일 문학 LG전에서 5회까지 6피안타 3볼넷 2실점에 그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투구수도 5회까지 110개에 이르렀다. 이와 달리 레이예스는 개막전에서 5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는 등 호투했다.
하지만 현재 SK의 에이스는 레이예스도, 김광현도, 윤희상도 아닌 세든이다. 세든은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1.72로 안정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등판인 5월 26일 잠실 LG전에서도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8이닝 6피안타 11탈삼진 1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평균자책점 1.72는 양현종(KIA·1.59)에 이어 전체 2위에 해당하는 뛰어난 성적이다.
5월 31일~6월 2일 주말 3연전 일정이 없었던 SK는 4일 NC와의 경기 선발투수 기용폭이 넓었다. 모든 선수가 선발투수로 투입 가능했다. 이만수 감독의 선택은 세든이었다. 성적이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다.
세든은 4일 NC전에 이어 9일 문학 한화전에도 선발투수로 나서게 됐다. SK는 주중 NC와 3연전에 이어 주말 한화와 3연전을 치른다. 8, 9위팀과의 대결이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일단 SK 팀 분위기 자체가 좋지 않다. 19승 1무 23패를 기록하며 7위까지 떨어져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3승 7패에 불과하다. 8위 NC에 3.5경기차로 쫓기는 신세다. 만약 NC와의 3연전에서 또 다시 루징 시리즈를 당한다면 격차는 더욱 좁혀진다. 한화 역시 최근 페이스는 예전 SK가 상대했을 때보다 올라와 있다.
세든이 SK가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부여 받은 것이다. 세든이 SK의 도약을 이끌 수 있을까. 이번주 두 차례 등판에서 호투한다면 세든은 SK 에이스 이미지를 굳힘과 동시에 팀에서도 복덩이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SK 크리스 세든.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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