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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엘이 직접 밝힌 '나쁜 기집애'의 진심(인터뷰②)

시간2013-06-03 22:22:51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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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씨엘(22·이채린)은 역시나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독특한 무늬의 킬힐을 신었고, 하얀 손톱에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로고가 박혀 있었다. 하지만 이내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말하는 모습은 조근조근 했고, 다소곳하게 앉아 방긋방긋 웃었다. 2NE1 리더 씨엘이 아닌, 인간 이채린을 만났다.

"제 주위분들은 많이 아시는데,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제가 클럽에서 잘 놀고, 술도 잘 마실 것 같은 이미지라고 하시는데, 사실 잘 놀 줄 몰라요. 쉬는 날이라고 막 놀거나 그러진 않아요. 왜인지 모르겠는데 저는 노는 게 재미가 없어요. 일을 할 때가 가장 재밌어요. 제가 오타쿠 기질이 있나봐요. 무대 위에서랑, 무대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힘들면서도 가장 즐거워요"

씨엘은 노는 게 재미가 없다는 다소 의아한 대답에 조금 더 놀라운 고백을 전했다. 음악을 제외한 범위에서 씨엘의 취미는 다름 아닌 요리. 따로 시간이 나면 요리학원에서 요리를 배우고, 숙소에서 멤버들에게 파스타를 해 주기도 했다.

"요리 하는 것이 취미에요. 자격증을 따거나 그러기 위해서 배우는 것은 아니고, 그냥 요리도 예술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두 시간 안에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즐거운 것 같아요. 나중에 남편될 분이 맛있게 먹어줄 정도만 되면 좋지 않을까요?"

미래에 씨엘이 한 남자의 아내가 되서 밥을 짓고 있다는 상상을 하니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런 '의외성'이 씨엘의 매력을 더하게 하는 것 같았다. 씨엘은 어떤 사랑을 꿈 꿀까.

"연애를 해 보고 싶어요. 연애를 하고 느끼는 감정을 노래로 하고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억지로 해서 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아직 인연을 만나지 못한 것 같아요. 인연을 만나게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사장님이 철저히 방어하고 계신지 모르겠지만요. 하하"

로맨틱 코메디를 좋아한다는 씨엘의 이상형은 백마탄 왕자는 아니다. 말이 통하고 가끔은 유치한 씨엘의 취향도 함께 즐겨줄 수 있는 편한 사람이다.

"하지만 소개팅을 해서 만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제가 내성적이어서, 만약 소개팅을 하게 되면 완전 실패할 것 같아요. 마치 인터뷰를 하는 것처럼 그럴 것 같거든요. 때가 되면 분명 좋은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믿어요. 주위 사람들에게 '난 누구랑 어울릴 것 같아?'라고 자주 묻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너는 한국 사람이 아닌 것 같아'라고 해서 더 헷갈릴 것 같아 가만히 있어요. 인연을 기다리고 있어요"

노는 것보다 일하는 것이 좋고, 사랑을 쟁취하기 보다 기다리고 있는 씨엘은 또 한번 의아하게도 가장 '나쁜 기집애'가 되고 싶은 것이 꿈이다. 씨엘이 생각하는 '나쁜 기집애'는 당당하고, 자신의 생각과 뜻이 확고한 '멋진 여자'의 다른 말이다.

"어렸을 때 외국인 학교를 다니면서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만났죠. 그런데 정말 그 친구들은 동양여자를 조용하고, 내성적이고, 순종적인 캐릭터로만 이해하더라고요. 그런 게 싫었어요. 아시아에 정말 멋진 여자가 너무나 많은데, 그걸 잘 모르고 편견을 가지고 있어요. 그걸 깨고 싶어요. 이런 여자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거에요"

의외의 매력으로 똘똘 뭉친 씨엘이 '나쁜 기집애'의 선봉에 서야겠다고 다짐한 순간을 회상했다.

"저와 친한 친구 제레미 스캇을 처음 만났을 때 저한테 그런 말을 했어요. '너처럼 힙합음악을 좋아하고 옷을 그렇게 입는 것을 좋아하는 동양 여자는 처음이야'라면서. 그 때 생각했어요. 아시아에, 그리고 한국에 멋진 여성과 음악이 있다는 것을 온 세상에 알려야지"

[걸그룹 2NE1 멤버 씨엘.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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