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레바논 베이루트 김종국 기자]"우리는 아직 팀이 아니다."
한국과의 맞대결을 앞둔 레바논의 테오 부커(독일) 감독이 승부보다는 팀리빌딩에 의욕을 보였다.
한국은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스타디움서 레바논을 상대로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부커 감독은 경기를 앞둔 4일 한국전에 대해 "새로운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월드컵 예선 중이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한국전과 이후 경기들은 준비하는 기회로 삼겠다. 아시안컵을 위해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다. 팀을 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레바논은 최근 승부조작으로 인해 대표팀 선수 중 6명의 선수 자격이 박탈됐다. 특히 주축 수비수 다요브와 2년전 한국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팀승리를 이끈 공격수 엘 알리의 공백이 크다. 또한 레바논은 핵심 미드필더 안타르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고 수비수 함만이 와이프 문제로 인해 캐나다 여행을 떠나는 등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레바논은 2년전 홈경기서 한국을 꺾었지만 당시 엔트리 18명의 선수 중 12명이 대표팀을 떠난 상황이다. 레바논은 신예들이 대거 대표팀에 합류했다. 부커 감독은 한국전서 승부를 내기 보단 팀재정비를 통해 다가오는 아시안컵 예선을 준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특히 부커 감독은 "이전 레바논은 오랜 시간 준비해 조직력이 있었다. 현재 대표팀은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한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팀이 아니다. 현재 팀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며 한국과의 승부가 어려울 것으로 점쳤다.
한국전을 맞대결을 앞두고 체념한 듯한 부커 감독의 모습은 2년전과 닮았다. 부커 감독은 지난 2011년 9월 고양에서 열린 한국과의 월드컵 3차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도 승부에 관심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부커 감독은 "팀을 맡은지 1주일 밖에 안되어 힘든 상황이다. 한국은 우리와 비교할 수 없는 레벨이다. 한국 같은 개발된 사회와는 스포츠적인 측면에서 경쟁하기 어렵다. 객관적으로 봤을때 한국과 레바논의 전력차는 사실이다. 승리하는 것보단 합리적인 결과를 얻겠다"며 이번과 같이 승부보단 팀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의욕을 보였다. 당시 제대로 팀이 구성되지 못했던 레바논은 결국 한국에게 0-6 대패를 당했다.
한국과의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 대표팀 선수단이 대거 교체되어 완성도가 미흡한 레바논은 2년전 한국에게 대패를 당했을때와 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레바논이 최근 팀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3차례 레바논 원정경기서 1승1무1패의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또한 레바논은 이번 월드컵 예선 이란과의 홈경기서 승리를 거두는 등 홈경기에선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한국전을 앞둔 레바논대표팀 훈련장면. 사진 = 베이루트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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