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세호 기자] "올해 가장 아쉬운 3패였다"
넥센 히어로즈의 사령탑 염경엽 감독은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전 훈련에 앞서 이례적으로 그라운드에서 선수 미팅을 가졌다. 20분 이상 지속된 장시간 미팅은 평소 경기 집중력을 강조하며 선수들의 자율을 최대한 보장해주던 염 감독의 모습과 사뭇 달랐다.
앞서 3차례 휴식기 직후에만 선수단 미팅을 실시했다는 염 감독은 "질타라기보다는 좀더 좋아지기 위해 선수들이 알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어 미팅을 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넥센은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과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지난주에는 NC와 두산을 만나 2승3패에 그쳤다. 염 감독은 그 과정에서 집고 넘어갈 부분이 있었다.
염 감독은 "이길 수 있는 시합을 우리가 자멸해 졌다"며 "디테일한 부분에서 무너져 상대에게 흐름 내줬다. 이런 부분은 다시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4-11로 패한 2일 두산전에서 1회 승부처를 놓친 것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넥센은 1회초 3점을 뽑아낸 뒤 1사 1, 3루 찬스에서 이성열의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흘러 병살타가 됐다. 염 감독은 "4점과 3점은 큰 차이"라며 "타석에서도 생각을 해야 한다. 득점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센터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1회말 수비도 문제였다. 1사 1루의 도루 견제 과정에서 실책으로 3루까지 내줬다. 염 감독은 "야수들의 수비 소통이 부족했다"며 "이때 주자를 잡았으면 상대도 이후 도루 시도를 쉽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당시 넥센의 선발 투수 밴 헤켄도 두산 유희관보다는 승리 확률이 높았다고 판단했던 염 감독은 "밴 헤켄이 맞은 홈런 두 방이 컸지만 우리가 상대에게 흐름을 만들어주지 않았다면 홈런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넥센은 지난해에 비해 겉으로 보이는 객관적인 전력 상승 요인이 크지 않음에도 뛰어난 경기력으로 선두 싸움을 하고 있다. 그 바탕에는 선수들의 지난 시즌 경험 외에도 경기 집중력과 세밀한 플레이를 강조하는 염경엽 감독의 리더쉽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염 감독은 지난주 결과에 대해 "올해 가장 아쉬운 3패였다. 최선을 다하고 지면 어쩔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한 시합이 아니었다"며 "한 순간의 방심으로 팀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염경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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