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삼성의 고민이 커졌다.
삼성 릭 밴덴헐크는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원정 경기서 선발등판해 4이닝 93구 8피안타 3탈삼진 2볼넷 3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3패(3승)째를 떠안았다. 벤덴헐크는 지난달 31일 대구 롯데전서 4이닝 8피안타 2볼넷 6실점하며 최악의 피칭을 했다. 이날도 역시 투구밸런스는 좋지 않았다. 롯데전만큼은 아니었으나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경기 전 만난 삼성 류중일 감독은 “벤덴헐크가 제구가 잘 안 된다. 제구가 좋은 날은 잘 던지는데 안 되는 날엔 흔들린다”라고 아쉬워했다. 류 감독은 벤덴헐크의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기복이 있다는 의미. 주축 외국인선수로서 썩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이날도 초반이 좋지 않았다. 1회에만 사사구 4개를 내줬다. 선두타자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장기영 타석에서 2루도루마저 내줬다. 장기영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쉽게 선취점을 내줬다. 이택근과 박병호를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강정호, 김민성에게 갑작스러운 제구난조로 연이어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서동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허무하게 추가실점을 했다.
2회에도 썩 매끄럽진 않았다. 2사 이후 장기영을 중전안타로 내보냈다. 이어 이택근의 타구는 자신 앞으로 오는 평범한 땅볼. 그러나 1루수 박석민이 포구하지 못해 위기를 자초했다. 벤덴헐크의 송구 실책. 박병호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가까스로 2회를 넘겼다.
3회에도 위기. 선두 강정호에게 2루수 키를 살짝 넘는 안타를 내줬다. 김민성에게 좌익선상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 결국 서동욱에게 3B1S에서 중전적시타를 맞아 리드를 내줬다. 유한준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으나 박동원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맞아 5점째를 실점했다. 서건창에게 안타와 도루를 내줬으나 장기영, 이택근을 범타로 처리하면서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4회는 무난하게 넘겼다. 박병호와 강정호를 내야땅볼로 유도한 뒤 김민성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서동욱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5회 선두타자 유한준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곧바로 차우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강윤구와 마찬가지로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자기 몫을 해주지 못했다.
제구가 2경기 연속 좋지 않았다. 몸에 맞는 볼만 3개를 내줬다. 그만큼 공이 손에서 자주 빠졌다는 의미. 넥센 타선을 전혀 압도하지 못했다. 또 주자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도루만 무려 4개를 허용했다. 직구와 변화구 모두 말을 듣지 않으면서 경기운영 자체에 어려움을 겪었다. 2경기 연속 부진한 모습.
삼성으로선 상당히 난감하다. 전날 필승조를 소모하고도 무승부를 거두면서 이날 선발투수가 이닝을 길게 끌고 갔어야 했다. 하지만, 벤덴헐크는 전혀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종합적으로 투구밸런스와 투구패턴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지금 상태로는 다음 경기도 불안하다.
[벤덴헐크. 사진 = 목동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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