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 "김민우, 징계보다 신뢰 잃은 것이 더 커"

[마이데일리 = 목동 조인식 기자]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빚은 김민우(넥센 히어로즈)에 대한 소속팀 염경엽 감독의 태도는 단호했다.

김민우는 9일 새벽 술을 마신 채 자신의 차량을 몰다 접촉사고를 냈다. 음주 상태였던 데다 무면허였기 때문에 사태는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이에 염경엽 감독도 같은날 목동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가 벌인 일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나섰다.

염 감독은 "팀의 감독으로 역할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책임을 느낀다. 많은 분들이 팀을 사랑해주시는데 죄송스럽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의 뜻과 함께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제를 일으킨 김민우에 대해서는 일벌백게 하겠다는 방침을 다시금 강조했다. 염 감독은 "팀이 정한 원칙이 있으니 야구를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 징계는 당연하다"고 엄중히 말했다. 이에 앞서 구단은 발 빠른 대처로 김민우에게 30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1000만원이라는 자체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징계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로서 팬들의 신뢰와 팀의 신뢰, 크게는 리그의 신뢰를 잃는 다는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신뢰를 잃는다는 게 얼마나 큰일인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김민우에 대한 바람을 정리한 염 감독은 특별히 김민우를 질책하지는 않았다. 대신 "(나무라지 않더라도)본인이 느끼는 것이 많을 것이다. 이번 일로 더 탄탄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김민우를 아끼는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김민우의 1군 엔트리 제외는 이날 사건에 앞서 미리 결정됐다. 넥센은 김민우를 대신해 내야수 신현철을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염경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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