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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장옥정' 김태희, 중전 됐다…행복 아닌 '불행 시작'

시간2013-06-11 07:17:11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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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김태희가 홍수현을 내쫓고 중전이 됐다.

10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극본 최정미 연출 부성철, 이하 ‘장옥정’)에서 장옥정(김태희)이 마침내 중전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불행이 시작됐다.

책봉식을 마치고 기세등등하게 통명전으로 향한 장옥정은 사가로 발길을 옮기던 인현(홍수현)과 마주치자 “아직 떠나지 않으셨던 겝니까? 어찌됐든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될지...”라고 비아냥거렸다.

무당으로부터 자신이 다시 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점괘를 들은 인현은 장옥정에게 “자네가 내 얼굴에 뱉은 침이 다 마르는 날 나는 다시 돌아올 것이야”라며 “돌아오면 100년이 지난 후에도 왕후의 본보기가 되어있을 것이야. 돌아온다는 건 적어도 역사의 패자는 아니니까. 그러면 그때 자네 처지가 참으로 안쓰럽구나”라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장옥정은 “전하(유아인)의 성총과 아들 윤이가 있는 한, 나는 이제 왕후가 되고 대비가 되고 대왕대비까지 될 겁니다”라고 맞섰지만, 인현은 성총이 다한 왕은 사내가 아니라 왕일뿐이라고 경고했다.

불안감에 휩싸인 장옥정은 “날 너무 원망마세요. 전하를 맘껏 사랑하기 위해선 꼭 이 자리가 필요했습니다”라며 “내가 목숨까지 걸고 얻은 자리가 이 자리입니다. 허니 절대로 그 누구에게도 줄 수도 뺐길 수도 없습니다”라고 큰소리를 쳤다.

하지만 인현은 “그래 그 자리에 한 번 잘 앉아보시게. 자리에 오를 때부터 불안한 것이 그 자리야. 어쩌면 지금이 너의 불행의 시작인지도 모른다. 내가 내려간 길을 따라 네가 내려올 것이고, 네가 올라오는 길을 따라 다른 누군가 그 길을 따라올 것이야. 허면 잘 버텨 보시게”라며 가마로 향했다.

꿈속에서 이순을 미행하던 장옥정은 이순이 인현과 밀회를 나누는 모습을 목격했다. 장옥정과 눈이 마주친 인현은 이순에게 키스를 했고 장옥정은 비명을 지르며 꿈에서 깼다. 과거 자신이 인현과 이순의 합방을 방해했던 모습이었던 것.

자신 또한 인현처럼 후궁에게 자리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 장옥정은 그 길로 이순의 침전으로 향했지만, 양군(이건주)은 이순이 신려들과 정사를 보고 있다며 장옥정의 출입을 막았다. 이에 이순이 궁녀와 함께 있다고 확신한 장옥정은 막무가내로 침전으로 들어가 찻상을 들고 나오는 궁녀의 뺨을 내리쳤다.

정사를 보고 있던 이순은 장옥정의 돌발행동을 나무랐고, 장옥정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오르지 못할 자리에 올라 천벌을 받는 게 아니냐며 초조해 했다. 동평군(이상엽)은 그런 장옥정을 위로했고, 이 모습을 목격한 이순은 동평군의 장옥정을 향한 연심을 눈치 채고는 발길을 돌렸다.

자신이 목숨을 구해준 전직 궁녀에게 장옥정이 이순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었다는 사실을 듣고 분노한 현치수(재희)는 장옥정의 중전 책봉 축하 하례품을 들고 이순을 찾았고, 이순은 장옥정에게 현치수를 소개시켜줬다.

현치수를 본 장옥정은 불안감에 휩싸였고, 현치수는 이순에게 수랏간 궁녀 출신 여인에게 연잎 밥에 독극물이 들어갔던 사건을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순은 현치수에게 자세한 내막을 물었고, 독극물 자작극이 발각될 위기에 놓인 장옥정은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이순의 모후 김대비(김선경)는 인현이 독극물 사건 범인으로 몰리자 스스로 죄를 뒤집어썼다. 김대비는 이 사건으로 인해 앓고 있던 병이 깊어져 목숨을 잃었고, 장옥정의 독극물 자작극을 의심했던 이순은 장옥정이 회임하자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독극물 사건으로 어머니를 잃고, 아들을 낳은 장옥정을 중전으로 만들기 위해 서인을 몰아내고 인현까지 내쫓은 이순이 장옥정의 독극물 자작극 사실을 알게 된다면 장옥정에게 등을 돌리는 것은 시간문제.

장옥정은 중전의 자리에 오르며 그토록 원하던 절대 권력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가진 것이 많으면 잃을 것도 많은 법. 장옥정은 자신이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발버둥 칠수록 깊은 수렁으로 빠지고, 주변의 적만 늘어날 뿐. 장옥정에게 중전의 자리는 ‘행복’이 아닌 ‘불행’이었다.

11일 방송에는 남인들의 무능력함에 진절머리가 난 이순과, 궁녀들에게 무자비하게 사약을 먹이는 장옥정, 민유중(이효정)과 손을 잡고 이순을 유혹하기 위해 최무수리(한승연)를 움직이는 현치수의 모습이 예고돼 극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김태희-홍수현-유아인. 사진 =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방송 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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