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안경남 기자] ‘국가대표’ 손흥민(함부르크)가 마침내 최강희 스타일을 입었다.
손흥민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서 김신욱(울산)과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해 한국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비록 기대했던 골은 없었지만 손흥민은 몇 차례 번뜩이는 움직임을 선보이며 5만여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손흥민 활용법은 최강희 감독이 월드컵 최종예선 내내 풀지 못한 숙제였다. 최강희 감독은 밀집수비를 사용하는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손흥민을 후반 조커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축구팬들은 지난 시즌 함부르크서 12골을 터트린 손흥민의 선발을 요구했고, 최강희 감독은 오랜 고심 끝에 이동국(전북) 대신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최전방서 손흥민은 개인기보단 연계플레이에 힘썼다. 전후방으로 자주 움직이며 측면의 이근호(상주), 이청용(볼튼)에게 찬스를 제공했다. 상황에 따라선 직접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후반에는 이동국이 투입되면서 손흥민이 좌측으로 이동했다. 손흥민은 오히려 이 자리서 더 위협적인 장면을 여럿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비좁은 공간서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2~3명을 제치는 파괴력을 보여줬다. 후반 39분 역습 상황에선 무려 5명의 수비수를 달고 뛰기도 했다. 우리가 알던 함부르크 속 손흥민이었다.
그동안 조커로 뛰며 방황했던 손흥민은, 처음으로 찾아온 선발의 기회를 맘껏 활용했다. 투톱에선 이타적인 플레이에 집중했고, 측면에선 폭발적인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웠다. 마침내, 분데스리거 손흥민이 스스로 최강희스타일의 옷을 입는데 성공했다.
[손흥민.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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