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안경남 기자] ‘거인’ 김신욱의 머리가 드디어 빛났다. 김신욱은 우즈베키스탄의 하늘을 지배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신욱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서 ‘단짝’ 손흥민(함부르크)과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출격해
그동안 최종예선서 김신욱에 대한 평가는 좋지 못했다. 2m에 육박하는 높이를 가졌지만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일각에선 김신욱 때문에 롱볼 축구가 되고 있다는 지적까지도 나왔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하늘에서 내린 비가 김신욱을 도왔다. 김신욱은 후방에서 길게 넘어오는 롱볼을 거의 대부분 따냈다. 큰 키를 이용해 우즈베키스탄 중앙 수비수들과의 경합에서 우위를 점했고 이는 대부분 한국의 슈팅 찬스를 연결됐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전반 18분 연계 플레이는 김신욱의 높이가 가장 빛난 장면이었다. 김신욱이 페널티박스 근처서 볼을 떨궜고 이것이 손흥민의 논스톱 패스를 거쳐 이근호에게 완벽한 찬스를 제공했다. 아쉽게도 이근호가 일대일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김신욱에서 시작된 고공플레이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김신욱의 높이에 계속해서 고전하던 우즈베키스탄은 전반 42분 무너졌다. 코너킥 이후 흐른 볼을 김영권이 재차 크로스로 올렸고 이것이 우즈베키스탄 수비의 머리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졌다. 이밖에도 김신욱은 압도적인 제공권으로 경기 내내 우즈베키스탄 수비를 괴롭혔다.
이날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김대길 KBS N 해설위원도 “김신욱의 높이에 우즈베키스탄 수비가 부담을 느꼈다. 수중전이 다소 우려됐지만 이것이 오히려 한국에겐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장신의 김신욱이 우즈베키스탄 수비를 흔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김신욱.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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