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본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본선진출이 결정된 날, 시부야 역 앞에 모인 흥분한 젊은이들을 유머스러운 화법으로 유도해 질서를 지키게 한 경찰관이 일본에서 큰 화제다. 각 일본 언론이 그의 활약을 칭찬하며 크게 보도했고, 일본 경시청은 공로를 인정해 해당 경찰관에 경시총감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일본 도쿄 시부야 역 앞 스크램블 교차로에는 일본 축구 대표팀의 경기가 승리로 끝나면 어김없이 수많은 축구팬들이 몰려든다. 교차로의 신호가 바뀔 때마다 축구팬들이 횡단보도를 건너며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거리에서 응원가를 부르는 등 승리의 여운을 만끽하는 것이다.
일본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본선진출이 결정된 지난 4일밤에도 도쿄 시부야 역 앞 교차로에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몰려들었다. 거리에 모인 젊은이 대부분 술에 취해있는 상태로, 자칫하면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일본 경시청은 수백명의 경찰인력을 동원하여 교차로를 엄격하게 통제했다. 지나친 통제로 축구팬들의 반발이 우려됐다.
이 때, 한 경찰관의 기지가 빛을 발했다.
"여러분, 일본대표팀의 월드컵 본선진출, 크게 기뻐하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교통룰, 매너는 제대로 지킵시다. 일본대표팀은 페어플레이로도 유명한 팀입니다. 12번째 선수인 서포터 여러분, 교통룰을 제대로 지킵시다."
"경비하고 있는 무서운 얼굴을 한 경찰관들도 여러분과 같은 기분입니다. 여러분의 팀동료입니다. 팀동료의 말을 들어주세요."
"서로 기분 좋게 오늘이라는 날을 축하할 수 있도록 룰과 매너를 지켜주세요."
"경찰관이 여러분께 옐로우카드를 꺼내들기 전에 보도로 올라가 주세요."
한 젊은 경찰관의 이 같은 유머스러운 말에 거리에 모인 축구팬들은 경찰들의 통제에 거부감 없이 따랐고, 심지어 이 경찰관을 향해 연신 '오마와리상(경찰관 아저씨)'을 외치며 환호했다.
경찰이 질서를 유지하라며 관중들을 윽박지르고 이에 일부 서포터가 반발하는 것이 일반적인 거리 응원현장의 풍경이다. 하지만 이날 한 젊은 경찰관의 유머스러운 화법 덕분에 눈살을 찌푸릴 만한 일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이 젊은 경찰관은 곧 일본 온라인상에서 화제의 인물이 됐다. 일본 누리꾼은 그에게 'DJ폴리스'라는 별명을 붙였다. 춤을 즐기는 클럽이 밀집한 시부야였기 때문에 붙을 수 있는 별명이었다. 군중들의 환호를 받는 모습이 클럽에서 축구경기를 보고온 현장의 젊은이들에게는 흡사 DJ처럼 보였던 것.(이날 대다수 시부야 클럽들은 호주전 경기를 틀어놓았다고 한다.)
일본 언론 또한 'DJ폴리스'의 기지를 칭찬하며 그의 활약을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세간의 관심이 그에게 집중됐다.
이 젊은 경찰관은 2008년에 채용된 경찰관으로, 아직 20대라고 한다.
경시청은 이 경찰관에 경시총감상을 수여하기로 발표했다. 13일에 경시청에서 표창식이 열린다. 매달 300여 명이 경시총감상을 받지만, 도로 경비에서의 공적을 이유로 상을 받는 것은 이 경찰관이 처음이라고 한다.
수상 이유에 대해, 경시청은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부근에 정차한 홍보차 위에서 환희에 찬 서포터들을 경쾌하고 재치있는 말투로 유도해 혼란이나 사고의 발생을 막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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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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