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겁 없는 신예' 문선재가 또 일을 냈다.
문선재(LG 트윈스)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문선재의 한 방에 LG는 3연승으로 31승 25패가 되며 5연패에 빠진 2위 넥센을 2.5게임차로 추격했다.
끝내기에 상기된 표정을 숨기지 못한 문선재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어떤 조언을 들었냐는 질문에 "외야수들이 앞에 있으니 존에 들어오는 공을 과감히 치라고 하셨다"며 김기태 감독으로부터 들은 말을 설명했다.
김 감독의 조언대로 문선재는 구종이 아닌 코스를 택했다. 양 팀이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이보근의 초구는 스트라이크존의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왔고, 이를 놓치지 않은 문선재는 크게 배트를 휘둘렀다. 큰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외야 좌중간을 완전히 갈랐고, 대주자 이대형이 홈을 밟으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자신이 결승타를 치고 포수로 경기를 마무리했던 지난 2일 광주 KIA전과 비교해 어느 때가 더 기뻤냐고 묻자 문선재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며 웃었다. 이날 끝내기 2루타는 문선재의 통산 첫 끝내기였다.
2009년 입단한 문선재는 2010년에 1군을 경험했지만,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1군에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신인왕 자격도 있을 정도로 1군 경험은 적다. 하지만 긴장한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문선재는 "긴장을 풀기 위해 괜히 이를 보이면서 웃기도 한다. 긴장하면 몸이 굳어서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없다"며 나름대로의 비결을 전했다.
팀이 0-2로 뒤진 상황에서 추격의 적시 3루타를 때리기도 했던 문선재는 이날 결정적 장타 2개로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시즌 초에 비해 점점 장타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 최근 문선재의 타격이다.
문선재는 "처음엔 1군 투수들의 공이 빨라서 스윙을 작게 하는 연습을 했다. 그러다 보니 단타가 많이 나왔는데, 지금은 조금 적응이 돼서 조금씩 스윙을 크게 한다. 원래의 스윙을 찾아가는 중이다"라고 답했다. 문선재는 올해 홈런이 2개 뿐이지만, 퓨처스리그에서 20-20을 기록한 적이 있을 정도로 파워와 스피드를 모두 갖추고 있다.
한편 문선재는 ‘문천재’라는 자신의 별명에 대해서는 "더 천재가 돼야 한다"며 수줍게 웃었다. 깜짝 활약에 이름과 발음이 비슷한 단어가 결합해 만들어진 별명이었지만, 이제는 점점 천재가 되어가는 문선재다.
[문선재.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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