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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을 통해 처음 카메라 앞에 섰을 때와 다름없이 여전히 순수하고, 조금은 어색한 모습의 가수 손진영(27)이다. 그런 손진영의 모습을 보며 그가 짜인 각본대로 움직이는 예능프로그램에 도전했다면 어울리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 모습 그대로를 내비칠 수 있기에 '진짜 사나이' 속 '구멍병사' 손진영 일병은 더 인간적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왔다.
"6월 말에 '진짜 사나이' 촬영을 가는데, 또 7월 초에 예비군 훈련을 가게 됐어요. 예전 같으면 '더운데 훈련을 어떻게 받나'하는 생각이 들었을 텐데, 지금은 '가서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부터 해요. 내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군대를 두 번째 찾게 됐지만, 새 부대에 입소할 때 말하는 '조국을 위해 한 몸 바치고 싶다'는 각오는 거짓이 아니에요. 군 생활을 거듭할수록 진심에서 우러나고 있어요. 신기할 정도로…."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스타들을 흔히 직장 동료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한 달에 한 주씩 해가 뜨는 순간부터 눈을 감는 순간까지 일상을 함께 하는 '진짜 사나이' 멤버들은 평범한 동료 이상이다. 그들에 대한 손진영의 마음이 각별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출연자 사이의 관계를 '서슴없는 사이'라고 말하곤 해요. 휴대전화로 메신저 대화방을 만들어서 종일 사랑을 나눠요. 군대에서 하루를 함께 하다보면 짜증도, 재미도 다 함께 느끼거든요. 그러다보니 서로 몇 년을 알고 지냈는지는 무의미하더라고요. 말 그대로 잘 때 코 고는 소리까지 함께 하니까요."
"아직 방송에 나온 적은 없지만 샘 해밍턴은 잘 때 전차 지나가는 소리처럼 코를 골아요. 자리는 떨어져있지만 내무반 안에서 소리를 피할 곳은 없잖아요. 특히 옆 자리인 서경석 형님이 참 힘들어해요.(웃음) 물론 피곤하다보니 이제는 거의 다 코를 고는 것 같아요. 서경석 형님은 분명히 고는 소리를 들었는데, 안 골았다고 말하는 스타일이고요. 저도 원래는 안 골았는데 김수로 형님이 제 코에서 포탄 날아가는 소리가 났다고 하더라고요. 민망했죠."
멤버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손진영인만큼 부상을 안은 채 촬영에 임하는 김수로에 대한 안타까움도 컸다. 인터뷰 과정에서 손진영은 김수로를 지칭하며 '대배우'라는 표현을 계속해서 사용했다. 그만큼 그가 맏형 김수로에 대해 느끼는 존경심은 남달랐다.
"형님 부상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불편한 상태로도 끊임없이 열의를 보이니까요. 워낙 파이팅도 좋은 형이라 동생들에게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달 되요. '진짜 사나이'에 절대 없으면 안 되는 형님이죠."
한 달 중 5일을 군대에서, 그보다 더 긴 나머지 시간을 밖에서 보내고 있는 손진영이지만, 그는 사회에서의 시간을 "휴가 중"이라 표현했다. 그만큼 프로그램에 몰입한 손진영이기에 앞으로 세우고 있는 목표 중에는 당연히 '진짜 사나이'에 관한 것이 포함돼 있었다.
"'진짜 사나이'는 저에게 은인 같은 프로그램이에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끝내고 있죠. 그래서 지금 목표는 당연히 만기전역입니다.(웃음)"
[가수 손진영. 사진 = MBC, 부활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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