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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올해 상반기 조용필, 싸이, 이효리, 신화, 이승철 등 선배 가수들의 잇딴 러시에 이어 포미닛, 씨스타, 애프터스쿨 등 걸그룹의 대거 습격도 여전히 거센 가운데, 어느 때보다 남자 아이돌 그룹들의 등장 또한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제는 한 풀 꺾인 아이돌 시장이라고들 하지만 여전히 아이돌을 제작하는 제작자들의 손길은 바쁘다. 특히 걸그룹이 아닌 여전히 남자그룹을 공략하는 이들의 진짜 속내는 뭘까?
남자그룹의 특징 중의 하나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해 두고 제작된 경우가 많다는 데에 있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이 포진된 SM엔터테인먼트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엑소(EXO)는 처음부터 국내와 중화권 활동을 염두해 발굴된 그룹이다.
특히 최근에는 내수형 엑소케이(EXO K)와 해외용 엑소엠(EXO M)이 결합한 12인조 엑소로 정규 1집을 발매하고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1년만에 완전체로의 결합에 한국과 중국 팬들 사이에 큰 사전 기대감이 일었고 이로 인해 본격 컴백 전부터 앨범 선주문 수량만 29만 9280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여기에 엑소는 타이틀곡 ‘늑대와 미녀’로 컴백 2주만에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중 KBS 2TV ‘뮤직뱅크’(뮤뱅)와 MBC ‘쇼!음악중심’(음중)에서 1위를 차지하며 남자 아이돌 그룹의 자존심을 세웠다. 특히 ‘뮤뱅’에서는 가왕 조용필과의 대결에서 무엇보다 높은 음반 점수에 힘입어 두 배 가까운 스코어로 정상을 차지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번 앨범은 미국 빌보드 월드앨범 차트(6월 22일자)에서도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가 하면, 국내 한터차트, 핫트랙스 등 각종 음반판매량 집계 주간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는 데 이어, 대만의 음반판매량 집계 차트인 FIVE MUSIC 한일차트 주간 1위(5월 31일~6월 6일), 일본 대형 음반체인점 타워레코드 주간차트(6월 3일~6월 9일) 2위 등 국내와 해외를 넘나들며 승승장구 중이다.
H.O.T, S.E.S 등을 키운 정해익 대표가 세계적인 음반회사 유니버설 뮤직과 손을 잡고 최초로 제작, 기획한 5인조 소년공화국도 국내와 해외를 동시 공략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그룹이다. 이들은 원조 아이돌을 키운 탁월한 감각과 제작 능력, 유니버설의 탄탄한 자본과 글로벌한 마케팅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 2년여간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통해 탄생됐다.
이에 데뷔 전부터 세계로 뻗어나갈 차세대 아이돌 그룹으로 소개되는 가 하면, 빅뱅에 이어 제주항공 모델로 발탁되는 등 주목받아왔다. 이들은 국내 활동은 소년공화국으로, 향후 해외시장에선 Boys Republic으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7인조 방탄소년단은 유명 프로듀서이자 작곡가 방시혁이 3년여의 공을 들여 야심차게 준비하고 제작한 첫 아이돌 그룹이다. 방시혁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소속 남자 그룹 2AM이 보컬 그룹을 지향해왔다면 방탄소년단은 정통 힙합 스타일을 표방하며 강렬한 퍼포먼스와 음악을 주무기로 내세웠다. 이들 역시 국내 활동 이후 유니버설과의 협력 하에 아시아 및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이뿐 만이 아니다. 앞서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소속된 내가 네트워크에서는 올 상반기 7인조 보이그룹 LC9을 처음 선보였으며, 성시경, 박효신 등이 속한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와 틴탑이 활동 중인 신화 앤디의 티오피미디어에서는 지난해 빅스와 백퍼센트를 출시하고 최근 새로운 앨범으로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국내 대세 아이돌로 자리잡고 있는 B1A4와 인피니트 역시 올 상반기 여전히 맹위을 펼쳤고 인피니트는 이런 여세를 몰아 이름을 건 첫 월드투어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힙합 대세 프라이머리와 손잡고 ‘스모키걸’로 엠블랙이 컴백했으며, 포미닛이 속한 큐브 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 비스트 역시 7월 대대적인 컴백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한 가요 관계자는 이와 같은 남자 아이돌 그룹의 끊임없는 러시에 대해 “사실 남자 그룹이 대중적인 인지도 면에서는 약할지 모르지만 기획사 입장에서는 여전히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막강한 팬덤 덕분이다. 대중 그룹은 인지도만 있을 뿐 실제 이들의 앨범이나 MD상품을 구매하는 지지기반은 약하다. 하지만 소녀팬들을 중심으로 팬덤이 강한 남자 아이돌들은 이런 점에서 강점을 보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역시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선호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최근 활발히 활동 중인 엑소(위), 소년공화국과 방탄소년단(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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