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10cm 줄였지.”
삼성 류중일 감독이 16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이승엽의 최근 부활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류 감독은 “승엽이가 4일 휴식기 때 연습을 많이 했다”라면서 “스텐스를 10cm 정도 좁혔다”라고 했다. 좁힌 스텐스로 타격감을 잡은 이승엽은 14~15일 창원 NC전서 올 시즌 첫 2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개인통산 351호. 이제 홈런 1개만 더 치면 양준혁 SBS ESPN 해설위원의 기록을 뛰어넘는다.
류 감독이 말한 스텐스의 비밀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타격박스에서 벌린 발의 넓이를 스텐스라고 하는데, 이걸 평소보다 10cm 좁혀서 섰다는 의미다. 류 감독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타격이 잘 안 되는 선수는 스텐스가 넓다. 타격감이 좋을수록 스텐스가 좁은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스텐스가 좁아도 안 맞는 선수가 많다. 그래서 타격이 쉽지 않다”라고 웃었다.
그렇다면 왜 스텐스가 좁아야 타격이 잘 되는 것일까. 류 감독은 “스텐스가 좁으면 그만큼 스트라이드할 때 힘을 반대발로 보내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든다”라고 했다. 스트라이드 이후 힘 전달 시간이 줄어들면 그만큼 공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 유인구를 골라낼 잠깐의 여력도 생긴다. 이승엽이 시즌 초반 부진했던 이유도 역시 나쁜 볼에 방망이가 많이 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확실히 볼에 방망이가 나가는 비율이 줄어들었다. 스텐스를 좁히면서 감을 잡아가고 있다는 게 류 감독의 설명. 김성래 수석코치도 “감이 확실히 좋아졌다. 오늘 또 홈런이 나올 수도 있다”라고 기대했다.
과연 이승엽이 이날 역사적인 한국야구 개인통산 최다 352호포를 쏘아 올릴수 있을까. 이날 창원에서 나오지 않을 경우 18일~20일 인천에서 도전하게 된다. 그러나 장맛비 예고가 있다는 게 변수다.
[이승엽. 사진 = 창원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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