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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첫 승을 거두는데 10년이 넘게 걸렸다.
가모시다 다카시(오릭스 버팔로스)는 1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교류전에 중간계투로 등판, 공 3개만을 던지고 승리투수가 됐다.
⅓이닝, 공 3개만을 던지고 승리투수가 됐기에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그저 운이 좋다'고만 생각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가모시다에게는 너무나 뜻 깊은 승리였다. 2002년 프로 입단 이후 1군 무대에서 처음 거둔 승리이기 때문이다.
이날 가모시다는 팀이 3-8로 뒤진 6회초 2아웃에서 등판했다. 사실상 패전처리 느낌. 가모시다는 첫 상대 이이하라 야스시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 때부터 오릭스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오릭스는 이토 히카루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이대호의 2타점 적시타로 8-8 균형을 이뤘다. 이어 쓰지 도시야의 2타점 적시타로 6회에만 대거 7득점했다. 10-8 역전. 순식간에 가모시다에게 승리투수 요건이 갖춰진 것이다.
이후 7회부터 마운드를 기시다 마모루에게 넘겼고 오릭스가 리드를 뺏기지 않고 승리하며 가모시다에게 승리투수가 주어졌다.
가모시다는 200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요미우리에 3라운드에 지명됐다. 기대주였던 것.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1군 등판 자체가 단 2경기에 그쳤다. 이날 경기 역시 올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다.
2002년 프로 데뷔 이후 첫 승. 이는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두 번째로 긴 시간만에 첫 승을 거둔 기록으로 남게 됐다. 니시 기요타카(당시 요코하마)가 1997년 4월 25일 주니치전에서 13번째 시즌을 맞아 첫 승을 거둔 것이 최장 기록. 가모시다는 2007년 마츠모토 아키라(라쿠텐)가 기록한 12년과 타이를 이뤘다.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니치에 의하면 가모시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기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는 프로 데뷔 첫 승 소감을 밝혔다.
[오릭스 가모시다. 사진=오릭스 버팔로스 홈페이지 캡쳐]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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