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밴덴헐크가 잘 던지고도 8회에 눈물을 흘렸다.
삼성 릭 밴덴헐크는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7⅔이닝 109구 7피안타 6탈삼진 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밴덴헐크는 최근 2경기 연속 부진을 씻어냈다. 그러나 시즌 7번째 퀼리티스타트를 놓쳤고, 8회 박정권에게 결정적인 3타점 2루타를 맞아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4패(2승)째를 떠안았다.
벤덴헐크는 최근 2경기 연속 부진했다. 5월 31일 대구 롯데전서 4이닝 8피안타 6실점, 6월 6일 목동 넥센전서 4이닝 8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역할인 5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난 것. 스리쿼터 형으로 던지는 벤덴헐크는 최근 2경기서 확실히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도 “볼이 좀 높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도 초반엔 비슷한 양상. 1회 선두타자 정근우를 내야 땅볼로 처리했으나 조동화를 상대할 때 볼만 연속 3개 던졌다. 그러나 이후 영점이 잡히면서 조동화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정마저 내야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1회를 넘겼다.
2회는 고전했다. 1사 후 박정권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데 이어 2사 후 김강민에게도 좌중간 안타를 내줘 1,2루 위기를 맞이한 것. 그러나 조인성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 기세를 드높였다. 최정을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이재원, 박정권을 연이어 삼진으로 처리했다. 직구와 체인지업 등을 섞어 SK 타선을 압도했다. 제구도 가운데로 몰리는 비중이 낮아지면서 점점 안정감을 찾아갔다. 4회에도 최정, 이재원, 박정권 등 중심타선, 5회엔 김상현, 김상민, 조인성 등 하위타선을 손쉽게 요리했다.
6회가 위기였다. 선두 박진만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후속 정근우의 희생번트는 벤덴헐크가 잡았으나 한 차례 펌블한 뒤 가까스로 아웃 처리. 1사 3루 상황. 조동화를 상대로 초구 직구를 던져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타구를 맞을 뻔했으나 우익수 박한이의 전력질주로 뜬공 처리됐다. 최정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직구를 던지다 뼈 아픈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재원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추가 실점 위기에선 벗어났다.
7회 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 박정권에게 던진 직구가 높게 구사돼 중전안타를 맞았다. 대타 박재상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루 위기. 여기서 수비 도움을 받았다. 김강민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유격수 김상수가 3루로 공을 뿌려 3루수 조동찬이 박정권을 태그아웃 처리했다. 기세가 오른 벤덴헐크는 후속 조인성에게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8회에도 위기는 이어졌다. 선두 박진만에게 커브를 던지다 손에서 빠져 몸에 맞는 볼이 됐다. 정근우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루. 조동화에게도 짧은 우전안타를 내줬다. 최정을 고의사구로 걸로 1사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 후속 이재원에게 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박정권에게 결국 좌중간 3타점 2루타를 맞고 권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전체적으로 좋은 투구였다. 지난 2경기와는 달리 제구력에 영점이 잡혔다. 슬라이더, 커브. 투심 등을 골고루 던졌고, SK 타선을 압도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직구 최고구속이 154km까지 나오는 등 구위가 좋았다. 그러나 6회 SK 타선에서 가장 잘 맞는 최정에게 1루가 비어있음에도 동점타를 맞은 부분, 8회 박정권을 상대하다 결정타를 얻어맞은 부분은 벤덴헐크로선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으로 남았다. 투구내용자체가 좋았음에도 결정타 2개에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벤덴헐크. 사진 = 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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