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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승을 의심하진 않는다. 하지만, 왜 걱정이 되는 걸까.
선발투수에게 선발승이란 어떤 의미일까. 세이버 매트릭스가 발달하면서 승리보단 평균자책점, 평균자책점보단 WHIP 등이 중시되는 시대다. 하지만, 승리. 그 자체의 가치는 어디로 도망가지 않는다. 여전히 투수에게 승리란 의미있는 지표다. 예를 들어 선발투수가 9승을 한 것과 10승을 한 것은 천지차이다.
물론 투수의 승리는 투수만의 능력으로 되는 건 아니다. 야수가 공격과 수비에서 도움을 줘야 한다. 이는 반대로 보면 투수가 승리를 따내는 건 모든 구성원의 힘이 더해져야 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류현진의 6승은 무슨 의미일까.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첫해에 보여주고 있는 위력에 비하면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류현진이 벌써 3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 완봉승 이후 6월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올 시즌 15경기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2.96. 물론 지금 기록도 나무랄 데가 없지만, 다저스 야수들이 야속하기만 하다. 이날도 2루수 스킵 슈마커가 경기 초반 두 차례나 실책을 범하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제공했다. 결국 2회 두번째 실책은 2실점의 도화선이 됐다.
이밖에 아드레안 곤잘레스의 4회 3루 주루사. 로날드 벨리사리오의 7회 어이없는 수비 판단 미스와 실책. 이런 것들은 류현진의 당일 경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다저스 팀 자체에도 전혀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수비, 주루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다저스는 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를 달리는지 여실히 증명했다.
류현진은 이날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맛봤다. 그럼에도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1경기 좋지 않으면 그 다음 경기선 반드시 구위를 회복했다. 아직 올 시즌 2경기 연속 부진한 경기가 없었다. 이날만 해도 구위와 경기운영능력은 애리조나전보다 나았다. 로스엔젤레스 언론이 류현진을 단순히 띄워주는 게 아니다. 결국 야수들이 도와주지 못하면서 3경기 연속, 그리고 6월 들어 단 1승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 시절 워낙 이런 분위기에 익숙했던 터라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대단하다.
류현진의 승수 페이스를 보면 10승은 무난할 것 같다. 하지만, 그 이상의 기록. 데뷔 첫해 15승 사냥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다저스 경기 내용이 너무 좋지 않고 그게 류현진 경기에 영향을 미치면서 승수 쌓기가 더디다. 류현진으로선 데뷔 첫 시즌 투구내용만 보면 10승 이상, 15승 투수의 위력이라고 해도 손색 없다.
하지만, 좀처럼 류현진을 돕지 못하는 야수들로 인해 류현진의 가치가 묻힐 수도 있을 것 같다. 데뷔 첫해 최대한 많은 승을 따낼수록 미국 모든 팀과 언론에 인상깊은 모습을 심어줄 수 있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 정말 잘 하고 있는데 시즌 후 예상보다 승수가 적어 류현진의 긍정 이미지를 갉아먹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당장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6월 주춤한 모습 속 상당히 불리하게 됐다.
류현진은 설상가상 향후 등판 일정도 썩 좋지 않아 보인다. 2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경기서 데뷔전서 만났던 매디슨 범가너와 맞대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엔 30일 필라델피아와의 홈 경기서 클리프 리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두 투수 모두 두 팀을 대표하는 특급 선발투수다. 이래저래 류현진의 승수 쌓기 환경이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 일단 분위기 전환용 7승이 절실하다. 승수 시계가 빨리 돌아가야 류현진에 대한 이미지, 나아가 미국 언론과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바라보는 가치가 높아진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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