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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영화 '아저씨' 속 비열한 연기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코믹한 비서 연기로 팬을 얻은 배우 김성오는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로 다시 한 번 자신의 넓은 연기 폭을 증명했다.
'남자가 사랑할 때' 종영 후 마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김성오는 "'종영 후 기분이 어떤가'라고 많이들 묻지만 사실 슬프거나 섭섭하거나 시원하거나 그런 건 없어요. 다만 내일 당장 대본을 고민 하지 않아도 되고,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되고, 그런 사실이 좋죠"라는 말을 했다. 작품을 하는 내내 후회 없이 자신의 모든 걸 쏟아낸 그였기에 가능한 대답이었다.
"처음 작품에 들어갈 때 감독님을 만나 얘기했어요. '제가 이창희라는 역할을 연기하게 된다면 정말 치열하게 하고 싶다'라고요. 작품에 일원으로 참여하는 이상 제대로 하고 싶다, 이야기의 중심에 일조하고 싶다는 의미였어요. 밤을 새더라도, 힘들게 촬영하고 싶다. 이런 각오였죠."
"실제로 제가 그렇게 살고 있지는 못하고, 주위에도 사실 비슷한 인물은 없지만 제 희망사항은 이창희 같은 사람이 되는 거예요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인물. '내가 하나를 먹고, 너를 열 개 줄게' 이런 차원을 넘어서 '나는 못 먹어서 굶어죽어도, 너만큼은 먹어'라고 말할 수 있는 인물이요. 그런 이창희의 모습이 연기를 하며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차기작을 선택하는 첫 번째 기준은 '도전'이 될 거라는 김성오. 지금은 충무로와 방송사가 앞 다퉈 찾는 확고한 실력파 배우로 자리 잡았지만, 지난 2000년 데뷔 후 김성오가 이름을 알리기까지 되기까지 보낸 무명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
"무명이요? 행복했던 기억이죠. 누군가는 무명을 눈물을 흘린 시간으로 기억하기도 하지만, 저는 오히려 지금보다 행복한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분명한 꿈이 있었고. 그 꿈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죠. 물론 돈은 좀 없었지만, 그건 또 그대로 안 쓰면 그만이었으니까. 그 때 만난 사람들, 당시의 공간에서 벌어진 일들…모든 행복했던 순간이 기억에 남아있어요."
"눈동자가 갈색이라 어릴 적부터 놀림도 많이 받았어요. 연기를 시작하고 한 번은 오디션 뒤 다시 찾아오라는 연락을 받고 기대를 하며 영화사를 찾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때 부른 분이 저를 앞에 세워놓고 '김성오를 캐스팅하면 눈동자 CG 값이 더 들겠다'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왜 굳이 여기까지 불러 저런 말을 하며 안 된다는 말을 할까' 생각했어요. 상처일 것까지는 없지만, 기분이 나빴죠. 물론 분명한 건 지금은 배우를 하면서 제 갈색 눈동자가 나만의 길을 갈 수 있는 무기가 될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만만치 않은 시간을 이겨내며 지금 누구나 실력을 인정하는 배우 김성오로 자리 잡은 그. 그런 김성오에게 마지막으로 건넨 질문은 지금 무명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충고였다.
"조언이라기보다는 제 얘기인데 저는 매 순간 순간을 힘들어하지 않았고, 실패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스스로를 믿었죠. 그런데 과정에서 ‘지금의 나는 매 순간 고통을 겪고 있지만 언젠가 성공을 하면 다 극복 될 거야’라고 생각을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거잖아요. 성공을 향해 가지만 그 과정도 행복하고 즐겁게 느꼈으면 해요. 실패해도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을 만큼. 그렇게 인생을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배우 김성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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