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호세요? 악수 한번 해야겠네.”
추억의 외국인타자 펠릭스 호세가 다음주 부산을 방문한다. 롯데가 1999시즌을 추억하는 마케팅 이벤트를 기획하던 도중 호세의 방한을 성사시킨 것. 호세는 다음주 롯데와 NC의 부산 3연전서 현장에 나타날 계획이다. 호세는 1999년과 2001년 롯데에서 무시무시한 불 방망이를 휘둘렀다. 모두 36홈런을 쏘아올렸다. 타점도 122개, 102개를 쓸어담을 정도로 장타력과 클러치능력이 대단했다. 호세는 2006년과 2007년 롯데에 돌아왔으나 99년과 2001년 같은 활약을 펼치진 못했었다.
알고보면 호세는 삼성과도 인연이 있다. 호세는 화끈한 방망이 실력과 함께 화끈한 성격으로도 유명했다. 삼성과는 1999년 플레이오프 당시 관중석에 방망이를 투척한 사건이 있었다. 마산 정규시즌서는 배영수와 몸싸움을 벌인 기억도 있다. 20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만난 삼성 류중일 감독과 배영수도 호세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류 감독은 “99년 플레이오프가 내 현역 마지막 경기였다. 정규시즌서는 김태균이 나가고 나는 플레이오프에 주전으로 나갔다. 호세와 같이 그라운드에서 뛴 기억이 난다”라고 회상했다. 배영수의 증언은 좀 더 구체적이었다. “호세가 온다고요? 악수 한번 해야겠네”라며 반가워한 배영수는 “이단 옆차기 하던 모습이 생생하다”라고 했다.
배영수는 “호세에게 한번 위협구를 넣은 적이 있다. 마산에서 사건이 난 건 호세가 아니라 얀이었다. 호세를 내보냈는데 얀에겐 정말 공이 손에서 빠져서 몸에 맞췄다. 그런데 호세가 그걸 빈볼로 생각하고 달려들더라. 지금 생각해봐도 무시무시했다”라고 웃었다. 당시 김한수 코치와 김재걸 코치가 배영수를 적극적으로 보호해줬다고.
배영수는 “김한수 코치님과 김재걸 코치님이 같이 달라붙었는데 호세가 한번에 제압했다. 그래도 나를 구해주셨다”라고 웃었다. 배영수는 호세가 사직구장에 온다는 소식에 “아, 그럼 못 보겠네요. 만나면 즐겁게 악수 한번 하고 싶네요”라고 웃었다. 당시는 끔찍했지만 10년이 더 지난 지금은 추억이 됐다. 호세의 추억은 롯데 팬들에게만 있는 건 아닌 듯하다. 배영수와 삼성에도 특별하다.
[배영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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