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0.293.
한화의 최하위가 고착화되고 있다. 최근 4연패로 8위 NC와의 격차가 6경기로 벌어졌다. 승률도 2할대로 떨어졌다. 0.293. 역대 2할 이하 승률팀은 1982년 삼미(0.188), 1986년 빙그레(0.290) 1999년 쌍방울(0.224), 2002년 롯데(0.265) 등 총 4팀이었다. 한화 역시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2008년 이후 최저 승률이다. 한화에 지난 5년 중 가장 승률이 낮았던 시즌은 2009년이었다. 당시 승률은 0.346.
그만큼 한화 경기력과 성적이 충격적이다.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불안한 마운드와 찬스만 되면 침묵하는 타선, 불안한 내야수비 등 총체적 난국이다. 김응용 감독 부임 후 뚜렷하게 좋아진 부분이 안 보인다. 훈련은 많이 하는데 좀처럼 경기력 향상으로 연결이 안 된다.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팬들도 답답할 노릇이다.
▲ 2할대 승률, 3분의 1법칙도 외면했다
프로야구 32년 역사상 단 네 차례 나온 2할대 승률 팀. 흔히 말하는 ‘3분의 1 법칙’도 외면했다고 보면 된다. 3분의 1법칙이란 전력이 강하든, 강하지 않은 팀이든 페넌트레이스 전체의 3분의 1은 승리하고, 3분의 1은 패배한다는 뜻이다. 즉, 나머지 3분의 1 경기서 순위싸움이 갈린다는 의미다. 길고 긴 페넌트레이스서 잡을 경기는 잡고, 취해야 할 경기는 취해야 한다는 속 뜻. 이런 전략과 변수 속에서도 전체의 3분의 1은 잡는다는 해석인데, 지금 한화의 승률은 33%가 안 된다.
올 시즌 한화는 지난 20일 대전 KIA전까지 총 21차례 3연전(2연전도 포함)을 치렀다. 위닝시리즈는 단 세 차례뿐이었다. 개막 13연패를 끊어내면서 올 시즌 유일한 스윕 시리즈를 기록한 4월 16일~18일 NC와의 홈 3연전. 그리고 2승1패를 기록한 5월 7일부터 9일까지 NC와 원정 3연전과 5월 17일~19일 두산과의 홈 3연전. 결국 나머지 18차례 3연전 중 17번이나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17차례 루징시리즈 중 스윕 3연패도 3차례다.
3연전을 치르면 1승 건지기에 급급했고 실제 우천 취소되거나 2연전으로 치른 시리즈선 2연패도 많이 당했다. 연패를 끊어줄 확실한 에이스도 없고, 불펜은 총체적 난국. 타선 응집력도 예년에 비해 상당히 떨어진다. 최근 4연패 과정에서도 이런 문제가 고스란히 반복됐다. 물론 시즌 막판 순위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하위권 팀의 승률은 오르기 마련. 하지만, 지금보다 경기력이 나아지지 않으면 2할대 승률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도 있다.
▲ 지원병력 4인방, 기대치를 채워라
분위기 반전은 가능할까. 몇몇 선수가 1군 복귀를 눈앞에 뒀다. 안승민이 2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1군에 합류했다. 1군 등록은 되지 않았다. 그러나 21일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모레(23일) 선발이야”라고 했다. 최근 군복무를 마친 내야수 송광민은 일단 2군에서 경기감각을 찾을 예정이다. 조만간 1군에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고졸 신인포수 한승택도 어깨부상이 나으면 1군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역시 1군에서 제외된 에이스 대니 바티스타도 곧 1군에 올라올 것이다.
바티스타와 안승민은 선발진에서 주축 노릇을 해줘야 한다. 바티스타는 올 시즌 에이스다운 위압감에는 2% 부족하다. 기복이 여전하다. 안승민은 최근 몇 년간 수 차례 보직을 바꿨는데, 특정 보직에 자리를 잡으려면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 송광민 역시 3루 공수를 강화해줄 자원. 김 감독의 애제자 한승택 역시 궁극적으로는 포수 세대교체 주역이 돼야 한다.
한화의 올 시즌 예상보다 더 떨어진 승률은 결국 해줘야 할 선수가 제대로 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축 선수가 이런 저런 이유로 기대치를 밑돌자 결국 얇은 선수층이 드러나고 말았다. 원래 기대했던 주전이든, 백업이든 현 상황에선 각 포지션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활약을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4위와 16경기 차가 나는 상황. 포스트시즌 진출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2할대 승률을 벗어나는 건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한화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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