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송창현이 조기에 강판됐다.
한화 송창현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2이닝 60구 3피안타 1탈삼진 3볼넷 4실점했다. 송창현은 데뷔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송창현은 장성호 트레이드 당시 롯데에서 영입한 좌완 투수다. 김응용 감독이 송창현의 제주 국제대 시절 피칭을 보고 한 눈에 반해 영입을 직접 결정했다는 후문. 그러나 아직 1군에서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한 유망주 투수였다. 1군에 자리를 잡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한화 마운드가 강하지 않지만, 그와는 별개로 송창현에게 프로 1군은 쉬운 무대는 아니었다.
그래도 기회는 꾸준히 받았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8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5.17이다. 구원투수로 5경기서 평균자책점 1.08. 선발투수로는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9.82로 부진한 모습. 하지만, 데이터 표본이 작기 때문에 아직 신뢰할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5월 1패 평균자책점 6.48에 비해 6월 들어 1패 평균자책점 3.68으로 더 좋은 모습. 두산전은 1경기서 평균자책점 4.50.
송창현의 이날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 이종욱, 민병헌, 김현수를 좌익수 플라이와 2루 땅볼로 연이어 돌려세웠다. 2회가 아쉬웠다. 제구 불안이 드러났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에 나타나는 현상.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풀카운트 접전에서 131km짜리 체인지업을 넣다 높게 제구가 돼 잠실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동점 솔로포를 맞았다.
흔들렸다. 윤석민과 오재원을 연이어 볼넷으로 내보냈다. 허경민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 양의지에게 느린 3루 땅볼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김재호 타석에서 보크를 범했으나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3회에도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민병헌에게 좌익수 키를 넘는 3루타를 내줘 추가 실점했다. 계속해서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자 김응용 감독은 송창현을 내리고 이태양을 투입했다. 제구가 흔들리고 위기 관리가 미흡한 송창현을 놔뒀다간 승기를 완전히 넘겨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결국 이태양은 송창현이 남기고 간 주자 1명을 추가로 홈으로 보내줬다. 송창현의 실점은 4점으로 불어났다. 최근 좋은 흐름이었으나 역시 제구력, 위기관리능력 등이 떨어졌다. 선발투수로서 길게 이닝을 끌고 가는 건 쉽지 않은 상황. 한화로선 아직 좀 더 시간을 갖고 송창현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송창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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