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윤욱재 기자] 끝내기 폭투, 그리고 완투패. 그러나 승리만큼 값진 호투였다.
NC 외국인투수 에릭 해커는 지난 22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투수로 출격해 8⅔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2사 1,3루 위기에서 이성열 타석 때 폭투를 범한 에릭은 3루주자 박병호의 끝내기 득점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날 에릭은 직구와 커브 위주의 피칭을 펼쳤고 빠른 공과 느린 커브의 조합은 넥센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23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전날 에릭의 투구를 떠올리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직 에릭은 1승 6패 평균자책점 4.60에 그치고 있다. 물론 시즌 초반에 부진한 영향이 컸다. 에릭은 키킹 동작의 소요 시간이 길어 주자를 견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이를 집중적으로 보완했으며 최근 들어 효과를 보고 있다.
김 감독은 "미국에서는 코칭스태프가 일일이 선수를 뜯어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 팀에 와서는 본인의 스타일대로 일단 놔뒀지만 내용이 좋지 않았다"면서 "대화를 통해 고치려고 했다. 덕분에 쓸데없이 주자를 진루시키는 게 줄어들었고 본인이나 팀 모두 도움이 되고 있다"며 변화한 에릭의 모습에 만족감을 표했다.
"1승 밖에 못했지만 감독은 투구 내용을 다 알고 있다"는 김 감독은 "에릭의 공은 용병 중에서도 정말 좋은 공이다"고 호평하면서 "구속이 너무 빠를 필요도 없다. 143~145km 사이에 컨트롤을 갖추면 정말 좋은 투수다. 에릭이 그렇다. 몸쪽 코스만 조금 더 잘 던지면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 = 역투하는 에릭]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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