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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범가너는 역시 특급 좌완이다.
샌프란시스코 좌완 매디슨 범가너(24)는 2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범가너는 이날 야시엘 푸이그에게 2안타를 내줬고 8회 마무리가 좋지 않으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4패째. 그러나 자신이 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좌완인지 입증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범가너는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좌투수다. 2007년 샌프란시스코의 1라운드 10번 지명을 받았다. 2011년 13승 13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고, 지난해 16승 11패, 평균자책점 3.37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류현진보다 팔 각도는 낮아 정통파는 아니다. 그래도 제구력과 삼진을 잡는 능력을 모두 갖춘 특급 좌완이다. 슬라이더, 커브가 주 무기이고 체인지업도 섞는 편. 최근 2년 연속 200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도 7승 3패.
올 시즌엔 류현진과 4월 3일 맞대결을 펼쳐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었다. 약 2개월 20여일만의 리매치. 범가너는 역시 좋은 투수였다. 류현진과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1회 첫 타자 마크 엘리스를 삼진 처리한 뒤 야시엘 푸이그에게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를 공략당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내줬다. 그러나 아드레안 곤잘레스와 헨리 라미레즈를 유격수 플라이와 3루수 땅볼로 막아내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2회부턴 페이스를 찾았다. 첫 타자 제리 헤어스턴 주니어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안드레 이디어와 후안 유리베도 1루수 라인드라이브와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3회엔 약간 흔들렸다. A.J앨리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류현진에겐 볼카운트 1B2S에서 루킹 삼진 처리했다. 류현진이 스리번트 자세를 취하다 강공으로 전환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 마크 엘리스와 야시엘 푸이그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엔 아드레안 곤잘레스, 헨리 라미레즈, 제리 헤어스턴 주니어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잇따라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 첫 타자 안드레 이디어도 루킹 삼진. 후안 유리베도 높은 코스 유인구를 던져 삼진 처리. AJ 앨리스에겐 좌익수 플라이를 유도해 9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6회엔 류현진이 선두타자로 나섰다. 그러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어 마크 엘리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후속 야시엘 푸이그에겐 바깥쪽 직구를 던지다 우전 안타를 맞았다. 3회 류현진을 삼진으로 처리한 걸 시작으로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이 끝났다. 하지만, 곤잘레스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역시 실점하지 않았다.
7회가 최대 위기였다. 선두 라미레즈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제리 헤어스턴 주니어와 안드레 이디어를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후안 유리베에게 안타를 내줘 2사 1,2루 위기. 그러나 AJ 앨리스를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류현진이 그랬던 것처럼 극강의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8회엔 선두타자 닉 푼토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후속 마크 엘리스의 번트 타구를 범가너 본인이 잡았으나 1루에 높게 송구를 하면서 무사 1,3루 위기. 결국 브루스 보치 감독은 범가너를 교체했다. 조지 콘토스가 야시엘 푸이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범가너의 실점이 1점 늘어났다. 후속타가 연이어 터지면서 자신이 실책으로 내보낸 엘리스마저 홈을 밟았다. 비자책.
어쨌든 전체적인 투구내용은 좋았다. 범가너는 이날 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의 조화가 기가 막혔다. 직구를 우타자 몸쪽 깊숙하게 집어넣은 뒤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로 범타 처리하는 장면.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를 파고드는 제구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다저스는 푸이그가 솔로포 포함 3안타를 친 건 외엔 경기 중반까지 범가너의 공에 제대로 배트를 돌리지 못했다. 사실 다른 경기보다 볼이 좀 많았으나 절묘한 경기운영능력이 돋보였다. 특A급 좌완의 아우라. 패전 속에서도 빛났다.
[매디슨 범가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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